中, 방역보다 경제…음성 증명 없어도 감염자 7일후 출근

입력 2022-12-20 10:36
中, 방역보다 경제…음성 증명 없어도 감염자 7일후 출근

감염자·사망자 급증에도 '위드 코로나' 이행 기조 견지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최근 연례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 경제 회생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한 중국이 방역보다 경제 정상화에 무게를 둔 듯한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최근 베이징 등지를 중심으로 감염자와 사망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도 점점 더 '위드 코로나'로 이행하는 기조를 견지하고 있다.

20일자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베이징시 당국은 코로나19 감염자가 자가격리 7일 후 체온이 정상이면 음성으로 전환된 PCR 검사나 신속항원 검사 결과 없이도 출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침을 전날 발표했다.

베이징뿐 아니라 저장성, 충칭, 안후이성 등지에서 비슷한 지침을 최근 잇달아 발표했다. 무증상자뿐 아니라 경증자도 방역 조치를 잘한다는 전제로 출근할 수 있도록 하는 곳도 나오고 있다.

쉬허젠 베이징시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가능한 한 빨리 정상적인 생산과 생활을 회복하기 위해 일련의 제한 조치를 취소할 것이라며 직장별 출근자 비율 제한, 베이징에 도착한 사람들에 대한 '3일 이내 3회 PCR 검사 규정' 등이 폐지된다고 전했다.

또한 베이징시는 부동산 중개업소, 숙박업소,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관광지, 제조공방 등 특정 업종 종사자에 대해 유지해온 정기 PCR 검사도 취소할 예정이다.

아울러 요양원, 초중고교, 병원 등 특수장소를 제외한 대부분의 장소에서 출입자 PCR 검사 음성 제시 의무 규정이 없어졌다.

지하에 위치한 바·노래방·PC방·체육관 등도 영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됐고, 호텔에서의 대규모 회의도 허용됐다.

이런 가운데, 7일 10개항 방역 완화 조치가 발표되기 전인 11월 중순과 비교해 2차 산업 영역과 3차 산업 영역의 에너지 사용이 각각 15.2%와 19% 증가했다고 베이징시는 지난 18일 밝혔다.

베이징에 등록된 42개 국영 기업이 가동을 재개하는 등 공장과 사무실들이 점차 정상 근무 태세로 돌아가고, 방역용품 제조 기업들이 공장을 전면 가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산시(山西)성은 최근 총 조업 재개율이 93.3%로 높아졌으며 부문별로 보면 전력 산업이 99.4%로 가장 높았고 석탄산업(95.4%), 제조업(93.6%) 등이 뒤를 이었다고 산시일보가 보도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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