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송전망 대폭 확충…"재생에너지 활용 효율화"
"10년간 용량 10만㎾↑…홋카이도와 혼슈 잇는 해저 송전선 설치"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재생에너지 활용도를 높이고 대도시 전력 수급 불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송전망을 대폭 확충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향후 10년간 원자력발전소 10기 발전 용량에 해당하는 1천만㎾의 전기를 추가로 보낼 수 있도록 광역 송전망을 정비한다.
1천만㎾는 지난 10년간 일본 정부가 설치한 송전 설비 용량의 8배다.
일본은 각지의 대형 전력회사가 지역 내에서 사실상 독점 운영하며 전기를 공급하는 체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송전망이 대거 피해를 보면서 전력난을 겪은 뒤 전력망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본 정부는 송전망 확충을 통해 규슈와 홋카이도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를 도쿄와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대도시권으로 보내고, 지역 간 전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할 방침이다.
홋카이도와 혼슈 사이에는 2030년 가동을 목표로 200만㎾ 용량의 해저 송전 설비를 설치한다.
또 혼슈 동북부인 도호쿠와 도쿄를 연결하는 송전망 용량은 573만㎾에서 1천28만㎾로 455만㎾를 늘린다. 규슈와 혼슈를 잇는 송전망 용량은 현재의 두 배인 556만㎾로 확대한다.
홋카이도와 도호쿠, 혼슈 동부와 서부를 잇는 송전망 용량도 증가한다.
닛케이는 "홋카이도와 혼슈를 연결하는 해저 송전선 사업에만 1조 엔(약 9조6천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등 비용이 문제"라며 "정부가 이번 연도에 2050년까지의 송전망 마스터 플랜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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