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 '후진타오 아들 정저우서기 임명' 허위보도 조사"

입력 2022-12-18 21:24
"중국 공안, '후진타오 아들 정저우서기 임명' 허위보도 조사"

관영 매체 "유언비어 유포말라" 경고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의 한 온라인 매체가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의 아들이 정저우시 서기로 승진했다고 보도하자 관영 매체가 이를 부인하고, 공안 당국은 조사에 착수했다고 제남일보 등 현지 매체가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산둥 소재 인터넷 매체 다루망은 지난 17일 "최근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후하이펑의 허난성 상무위원 및 정저우시 서기 임명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정저우의 온라인 미디어들이 앞다퉈 다루망을 인용해 이 소식을 보도했다.

그러나 이들 매체 보도 직후 정저우시의 관영 매체인 정관신문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정관신문은 "정저우 공안 당국은 사실과 다른 보도를 했다며 이 기사 삭제 명령을 내렸고, 허위 정보 유포자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관련 매체 책임자들을 입건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다루망은 관영 매체가 아니며 인터넷은 치외법권 지역이 될 수 없다"면서 "유언비어를 만들거나 퍼뜨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의 아들인 후하이펑(50)은 저장성 칭화 장삼각주 연구원장 등을 지내다 후 주석 퇴임 이듬해인 2013년 5월 저장성 자싱시 부서기를 맡아 공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3년 만에 자싱시 시장에 올라 저장성 최연소 시장 타이틀을 거머쥐며 후 전 주석의 후광을 누리는 듯했다.

그러나 2018년 6월 저장성 리수이시 서기로 임명된 이후 4년 넘도록 제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여러 차례 부성장급 승진설과 20대 공산당 중앙위원회 후보 위원 진입설이 돌았지만 이뤄지지 않아 동년배인 1970년대생들에게 밀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후 전 주석은 지난 10월 20대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폐막식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불만을 표시하는 듯한 제스처를 하며 비자발적으로 퇴장하는 모습을 보여 갖가지 추측을 낳게 했다.

후 전 주석은 또 지난 5일 베이징 인민해방군병원에서 열린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비공식 추모식에는 참석했으나 같은 날 시 주석 등 최고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 바바오산 혁명공원에서 엄수된 장 전 주석의 화장식과 이튿날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추도 대회에는 불참해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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