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내부매파 눈총에 '유능해보이자' 군수뇌부 회동"
전쟁전문 싱크탱크, 깜짝 작전회의 공개 배경 분석
고전에 지지층 분노…"정부·군 '오합지졸' 아냐" 연출한듯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크렘린궁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군 수뇌부의 회의 장면을 공개함으로써 푸틴 대통령을 유능한 전시 지도자로 홍보하려 하고 있다고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가 17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이날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군 합동참모본부에서 종일 업무를 수행하면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 세르게이 수로비킨 우크라이나전 총사령관 등에게서 우크라이나 '특수 군사작전' 관련 보고를 듣고 회의를 주재했다고 발표했다.
ISW는 이날 보고서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데 있어 전적으로 관여하는 모습을 연출하려 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ISW는 또한 이번 회의 공개를 통해 러시아 국방부가 조직적이고 통일된 모습으로 전쟁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부처라는 점도 보여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군 지도부가 지장 없이 제 기능을 하고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런 홍보가 필요해진 배경은 자국 내 전쟁 강경파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져가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ISW는 분석했다.
람잔 카디로프 체첸 공화국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와그너그룹의 수장 등 강경파들이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패전을 거듭한 자국군을 고강도로 비판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ISW는 "러시아의 극단적 국가주의자, 강경 전쟁 찬성론자들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이 군통수권자로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비판을 방어하려 하겠지만, 이런 노력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또한 (이런 홍보 노력으로) 극단적 국가주의 성향의 전쟁 강경파와 국방부 사이의 갈등은 계속 생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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