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 국내 기업 '출격 준비'
삼성전자 '초연결 시대' 화두 제시…LG전자 '고객 행복'
SK그룹, '탄소 감축 행동' 강조…현대모비스·현대중공업도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3'가 다음달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코로나 여파로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렸던 올해 CES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규모가 축소됐던 것과 달리 내년 CES는 전세계 170여개국에서 2천800여개 기업이 참가하며 2020년 이후 최대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도 올해보다 전시 규모를 늘리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다양한 신제품을 들고 출격 준비에 나섰다.
◇ 삼성전자, '있지만 없는 듯' 초연결 시대 제시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초(超)연결 시대'를 화두로 제시한다.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은 개막에 앞서 열리는 삼성전자 프레스 콘퍼런스에 대표 연사로 나서 '맞춤형 경험으로 여는 초연결 시대'를 제안할 예정이다.
한 부회장은 뉴스룸에 올린 기고문에서 "'캄테크'(Calm Technology) 철학을 바탕으로 한층 강화된 보안과 사물의 초연결 생태계에서 누리는 새롭고 확장된 스마트싱스(SmartThings) 경험을 선보인다"고 예고했다.
캄테크는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편리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말한다. "있지만 없는 듯, 없지만 있는 듯" 진화된 초연결 경험을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세탁기·건조기와 스마트싱스 기반의 서비스 등 CES혁신상을 수상한 다양한 혁신 제품과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CES 2023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77인치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한 77인치 OLED TV가 처음 공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LG전자, 올해는 오프라인으로…'고객 행복' 주제
올해 CES에서 현장 전시 부스를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을 활용한 공간으로 꾸몄던 LG전자는 이번에는 '고객 행복'을 주제로 오프라인 전시장을 선보인다.
조주완 사장은 프레스 콘퍼런스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 고객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는 혁신 ▲ 고객의 경험을 새롭게 확장하기 위한 과감한 도전 ▲ 사람과 지구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동행의 약속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출시 10주년을 맞아 진일보한 LG 올레드 TV를 선보인다. 초당 240장 화면 보여주는 올레드 게이밍 모니터, '앞툭튀'를 최소화하고 식품 보관 용량을 10% 키운 빌트인 타입 업계 최대 용량(721리터) 냉장고 등도 소개한다.
LG이노텍[011070]은 처음으로 일반인 대상 공개 부스를 마련, LG의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 사업을 알리는 데 힘을 보탠다.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용 카메라 모듈, 차량 실내용 카메라·레이더(Radar) 모듈 등 자율주행차용 전장부품과 DC-DC(직류-직류) 컨버터 등 전기차용 부품을 대거 선보인다.
◇ SK그룹 '탄소 감축 행동' 화두…최태원 첫 참석
탄소 감축 로드맵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화두로 삼은 SK그룹은 공동 전시관을 통해 탄소 감축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관계사 제품과 기술을 총망라해 선보인다.
SK㈜와 SK이노베이션[096770], SK E&S, SK하이닉스[000660], SK텔레콤[017670], SK에코플랜트, SKC[011790], SK바이오팜[326030] 등 8개 관계사와 글로벌 파트너사인 테라파워, 플러그파워, 플라스틱 에너지 등이 전시에 참여한다.
전기차 배터리, 수소, 고효율 반도체, 폐기물 에너지화,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심항공교통(UAM) 등 40여개에 이르는 친환경 기술·제품을 공개한다.
SK 계열사와 파트너사가 이미 상용화했거나 조만간 상용화할 탄소 감축 에너지 기술과 솔루션을 통해 구현할 수 있는 미래 도시 모습도 선보인다.
최태원 SK 회장이 그룹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CES에 참석할 예정이다.
◇ 현대차[005380] 빈자리는 현대모비스·현대중공업이
현대가에서는 현대모비스[012330]가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공간(780㎡)을 마련해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콘셉트 모델 '엠비전 TO'와 '엠비전 HI'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CES 2023 혁신상을 받은 스위블(swivel) 디스플레이, 후륜 서스펜션 기술도 공개한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현대중공업그룹은 내년 CES에서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비전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올해에 이은 두번째 참가다.
전시관은 590여㎡ 규모로, 무인화와 원격관제 디지털 솔루션 등을 기반으로 한 미래 선박의 모습, 해상 운송 네트워크 최적화를 위한 해양 데이터 플랫폼 등을 선보이며 새로운 해양 시대 미래상을 제시한다.
비록 현대차와 기아[000270]는 내년 CES에 불참하지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CES 전시장을 찾아 둘러볼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올해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CES에 참가, 직접 발표자로 나서 로보틱스와 메가버스(3차원 가상공간)을 결합한 메타모빌리티 등으로 궁극적 이동의 자유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촌인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의 'CES 데뷔전'을 지켜보며 '지원군' 역할도 했다.
정 회장은 수석부회장 시절인 2020년에도 CES 미디어데이 행사에 나서 "이동 시간을 혁신적으로 단축해서 역동적인 인간중심의 미래 도시 구현에 기여하겠다"며 '도심항공모빌리티(UAM)-PBV-모빌리티 환승거점(허브)' 연계 방안을 제시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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