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된 전력난에…키이우 성탄트리 전등도 '에너지절약형'

입력 2022-12-18 08:24
일상된 전력난에…키이우 성탄트리 전등도 '에너지절약형'

키이우 시장 "러 폭격에 주민 3분의 1 전기 끊겨…지하철·수도는 복구"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러시아의 포격으로 우크라이나 전력난이 일상화하면서 수도 키이우의 성탄트리도 에너지 절약형 전구로 꾸며진다고 CNN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에 따르면 시내 중심가 소피아광장에 자리 잡은 높이 12m 크기의 트리가 발전기를 통해 특정 시간에만 불이 켜지는 에너지 절약형 전구로 둘러질 예정이다.

트리에는 우크라이나를 상징하는 파란색·노란색 장식용 공 1천여 개와 평화를 뜻하는 비둘기 모형도 매달 계획이다.

트리 꼭대기에는 삼지창(우크라이나 국장)이, 트리 아래에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국가들의 국기가 걸린다.

다만 올해 소피아광장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나 점등식과 같은 축제는 열리지 않는다고 클리치코 시장은 전했다.

올 2월 전쟁 시작 이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 집중 포격으로 일상적인 전력난에 노출돼 왔다.

전날에는 러시아군이 최소 76발의 미사일 공습을 감행해 3명이 숨졌고, 최소 9개의 에너지 시설이 피해를 입어 절반 가까운 가구의 전기가 끊겼다.

클리치코 시장은 이날 키이우 4분의 1은 여전히 난방이 끊겨 있고, 3분의 1은 전기가 끊긴 상태라고 밝혔다. 전철과 수도는 정상 가동을 시작했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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