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전환 속도 내는 제네시스, 디젤 내수비중 급감
11월 현재 5% 미만…202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출시 중단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202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출시를 중단하기로 한 가운데 제네시스의 경유차(디젤) 내수 비중도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제네시스의 올해 국내 누적 판매량 11만9천839대 가운데 경유차는 4.96%(5천944대)였다. 제네시스의 경유차 판매 비중은 2020년 14.12%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9.56%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에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제네시스는 작년 하반기부터 G70과 G80 경유차 모델 생산을 중단한 터라 디젤 세단 판매량은 올 11월까지 32대에 불과했다. 플래그십인 G90은 아예 경유차가 없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역시 GV80 경유차 모델이 2020년 1만4천150대에서 지난해 5천701대, 올해에는 11월까지 4천603대로 2년 내리 감소 추세다. GV70 디젤 판매량도 지난해 5천776대에서 올해 11월 기준 누적 1천309대로 눈에 띄게 줄었다.
GV70·G80 전동화 모델, 전용 전기차 GV60 등을 내놓으며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제네시스는 이처럼 경유차 비중을 계속 줄이는 한편, 2025년부터는 모든 신차를 전기차 또는 수소전기차로만 출시해 친환경 고급차 브랜드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진다는 전략을 세웠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승용차와 상용차를 포함해 올 11월까지 국내에 등록된 신차 중 경유차 비율은 20.78%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합산(22.67%)보다 낮았다.
다만 마찬가지로 전동화 전환에 주력하고 있는 해외 주요 브랜드의 국내 시장 경유차 판매 비중은 여전히 작지 않은 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의 연간 국내 판매량 중 디젤은 2020년 18.44%, 2021년 17.12%, 올해에는 11월까지 16.93%였다. 아우디는 2020년 38.45%에서 2021년 18.02%로 줄었다가 올해에는 20.66%로 다시 올랐다. 폭스바겐은 같은 기간 85.1%, 72.84%, 63.94%를 각각 기록했다.
다만 2020년 한국 시장 경유차 판매 비율이 42.62%였던 BMW는 2021년 10.2%, 올해에는 5.49%로 불과 2년 만에 디젤 비중이 제네시스와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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