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라인메탈, 탄약 국내 자체생산…우크라에 30만발 지원
독일 향후 수년간 미사일·포탄 등 탄약에 28조원 투입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유럽 최대 무기·군수품 생산업체 중 하나인 독일 라인메탈이 독일내 제조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충해 연방군을 위한 탄약을 자체 생산하기로 했다.
독일은 내년 중순부터 라인메탈이 탄약 생산을 개시하면 우크라이나에 게파르트 대공장갑차용 탄약 30만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라인메탈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dpa통신에 "독일내 탄약공급이 해외 제조시설의 영향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가능해지도록 하는 게 목표"라면서 "독일 내에 20∼35mm구경 탄약 제조를 위한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조시설 설치는 내년 1월에 완료되며, 생산은 내년 6월부터 개시된다.
라인메탈은 내년 6월 중구경 탄약 제조를 시작하면 독일 정부의 요청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게파르트 대공장갑차용 탄약 30만발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게파르트 대공장갑차를 넘겨주면서 탄약을 극히 일부만 제공해 지탄을 받은 바 있다.
게파르트 대공장갑차는 독일 연방군이 써온 레오파르트 전차대 위에 35mm 포와 레이더를 장착해 대공과 대지공격이 모두 가능하다. 현재 게파르트 대공장갑차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공습에 대항해 항만시설 등 기반시설을 지키는 데 활용되고 있다. 게파르트 대공장갑차가 지키는 항만시설은 우크라이나 곡물을 세계 시장에 실어나르는 데 꼭 필요한 상황이다.
게파르트 전차대 위 포는 스위스 철물 무기·군수품 생산업체 외르리콘이 생산했다. 이 회사는 현재 라인메탈에 인수됐다.
앞서 독일은 스위스에 우크라이나에 이 업체를 통한 탄약 공급 승인을 요청했으나, 스위스는 중립국으로서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한 바 있다.
마리 아그네스 슈트라크 침머만 독일 연방하원 국방위원장은 "업계에서 이같이 빠르게 대응해 안심이다"라면서 "앞으로 우리가 긴급히 필요한 탄약을 독일내에서 직접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안보 정치적 상황상 독일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과 더불어 탄약 생산에 있어 자립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의미"라고 강조했다.
현재 독일 연방군은 대공방어무기 시스템 만티스와 장갑차 푸마, 군함의 총포, 전투기 토네이도와 유러파이터용 탄약을 스위스에서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를 라인메탈을 통해 자체 생산하게 된다.
독일은 향후 수년간 200억 유로(약 28조원) 이상의 재원을 미사일과 포탄을 포함한 탄약에 투입할 예정이다.
라인메탈 대변인은 "라인메탈은 독일 연방군의 방위력 회복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최선을 다해 지원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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