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준금리 연 3.5%로 0.5%P↑…물가 둔화에 속도조절(종합)

입력 2022-12-15 21:20
영국 기준금리 연 3.5%로 0.5%P↑…물가 둔화에 속도조절(종합)

BOE 9차례 연속 인상…1년 만에 3.4%포인트 상승

물가 상승률 연 10.7%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아…경기침체 우려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며 9차례 연속 인상을 단행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15일(현지시간)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3.0%에서 연 3.5%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BOE는 물가를 잡기 위해 작년 12월 금리인상을 시작해서 쉬지 않고 9차례 연속으로 총 3.4%포인트 올렸다. 이는 14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영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월에 연 11.1%로 41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고 BOE는 지난달 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물가가 11월엔 연 10.7%로 내려오며 다소 숨통이 트이자 BOE는 금리인상 폭을 다시 축소했다.

경기도 함께 고려해야 할 상황이어서다. BOE는 경기침체가 이미 시작돼서 2024년 중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고 올해 4분기 성장률을 -0.1%로 전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에 영국 경제 성장세가 주요 7개국(G7) 중 가장 부진할 것으로 봤다.

미국 연준도 물가 상승세가 다소 진정되자 전날 금리인상 폭을 0.5%포인트로 줄이며 속도조절을 했고 유럽중앙은행(ECB)도 비슷한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이제 앞으로 금리가 어디까지 오를지를 따져보고 있다.

전문가 전망은 내년 중반 연 4.25%(로이터 취합), 내년 8월 연 4.75%(블룸버그 취합) 수준이다.

로이터는 양쪽으로 의견 차이가 상당히 크다고 전했다.

이날 통화정책위원간 입장도 6대 3으로 갈렸다. 두 명은 동결, 한 명은 0.75%포인트 인상에 표를 던졌다.

BOE 통화정책위원인 스와티 드힌그라는 이달 초 금리를 올릴수록 경기침체가 더 심하고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금인상 속도가 빠르지만, 임금이 물가를 올리는 악순환은 없을 것이라고 봤다.

반면 캐서린 만 위원은 BOE가 물가 상승률이 2년 내 목표(2%)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봤지만 실제론 훨씬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전망이 9월의 연 6% 전망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1980년대 후반 이후 가장 큰 통화 긴축 사이클이라고 말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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