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식품 금수한 중국, 이번엔 영업 기밀까지 요구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최근 대만산 식품의 수입을 금지한 중국이 추가로 영업 기밀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식품약물관리서(식약서)는 중국 측이 대만 식품업체의 생산 공정과 레시피 등 영업기밀이 담긴 신청서 작성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약서는 공식 사이트에 꿀과 곡물, 채소, 견과류, 말린 과일, 특수 선식, 건강기능식품, 유제품, 선식 제품, 수산물, 커피콩 등의 품목이 작성해야 하는 신청서 31장을 공개했다.
신청서는 공장과 주변 환경의 사진도 요구했다고 식약서는 밝혔다.
특히 신청서에는 수산물과 일반 식품의 경우 가공을 위한 구체적인 온도와 시간, 원료의 배합 비율, 세척 방법, 냉온 처리시간 등의 공정 흐름도를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대만 업체는 중국이 내부 통제는 엄격하게 하지 않으면서, 대만산 영유아 유제품의 수입에 많은 내용을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일부 업체는 영업 기밀을 지키기 위해 중국 시장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에서는 2008년 인체 유해 화학물질인 멜라민 함유 분유가 유통돼 6명의 영유아가 숨지고, 30만 명이 피해를 본 '멜라닌 파동'을 겪었다.
아울러 식약서는 중국이 수입식품 등록의 신청과 관련해 다른 국가들에는 내년 6월 말까지 온라인으로 신청을 받지만, 대만에는 지난 6월까지 서면 신청을 완료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