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국내기업 성장·수익·안정성 다 나빠졌다
영업이익률 1년새 7.5→4.8% '뚝'…원자재 가격 등 영향
매출증가율도 17.5%로 하락…부채비율 92.6%, 6년여만에 최고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 3분기(7∼9월)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1년 전보다 크게 나빠졌다.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매출 증가율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15일 공개한 '2022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2만1천42개(제조업 1만858개·비제조업 1만184개)의 3분기 매출은 작년 3분기와 비교해 17.5% 증가했다. 하지만 증가 폭은 2분기(20.5%)보다 3%포인트(p) 줄었다.
제조업 전체 매출 증가율도 2분기 22.2%에서 3분기 18.2%로 낮아졌다. 특히 세부 업종 가운데 금속제품(22.4%→9.0%), 기계·전기전자(17.5%→7.2%) 등의 하락폭이 컸다.
비제조업(18.2%→16.7%) 매출 증가율 역시 운수(35.9%→25.8%), 건설(17.5%→10.0%) 등을 중심으로 떨어졌다.
수익성 지표 악화는 더 뚜렷했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률(4.8%)과 세전 순이익률(5.0%) 모두 작년 3분기(7.5%, 8.4%)보다 3%p 안팎 급락했다.
비제조업(5.1%→4.0%)보다 제조업(9.6%→5.4%)의 영업이익률이 더 많이 떨어졌고, 세부 업종 중에서는 금속제품(11.1%→4.5% ), 기계·전기전자(13.9%→8.7%), 전기·가스(-2.0%→-16.6%)의 수익성이 1년 사이 크게 나빠졌다.
다만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음식·숙박 업종 등 서비스업의 경영 상황이 개선되면서 중소기업 영업이익률은 5.0%에서 5.4%로 소폭 높아졌다.
재무 안정성 지표를 보면, 외부 차입 증가로 전체 기업의 3분기 부채 비율(92.6%)과 차입금 의존도(25.2%)가 모두 2분기(91.2%, 24.5%)보다 올랐다. 92.6%의 부채비율은 2016년 2분기(94.96%) 이후 6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대진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매출액은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증가율이 하락했다"며 "영업이익률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 분기보다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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