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사용 줄여달라" G7 등 9개국, 베트남에 20조2천억원 지원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주요 7개국(G7)과 노르웨이, 덴마크 등 9개국이 베트남의 석탄 연료 사용을 억제하기 위해 155억 달러(약 20조2천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들 9개국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베트남이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세계 각국은 지구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로 억제하기 위해 탄소배출 제로 목표 시점을 설정하고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하고 있다.
155억 달러는 9개국 정부와 기업이 앞으로 3∼5년에 걸쳐 마련하며, 대부분 차관 형태로 제공된다고 영국 외무부가 밝혔다.
선진국들은 이 돈으로 베트남 정부가 신재생 에너지 생산 시설을 확충해 탄소 배출 정점 연도를 2035년에서 2030년으로 앞당길 수 있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
베트남은 2030년에는 석탄 화력에 의한 전기 생산량을 당초 예상치 37GW에서 30.2GW로 줄여 신재생 에너지 의존율을 기존 목표 36%에서 47%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성명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트남이 야심 찬 클린 에너지 전환 정책을 마련함으로써 기후 위기에 맞서는 싸움에 나서게 됐으며,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안보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기후 특사로 임명된 존 케리 전 상원의원은 여러 차례 베트남을 방문해 베트남 정부가 석탄화력 발전소 건설을 중단하고 선진국들과 함께 청정에너지 개발 노력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케리 특사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냈으며, 베트남전에 참가한 이력도 갖고 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동남아시아의 중심인 베트남의 경제는 역동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오늘 우리의 투자로 베트남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성장시키면서 탄소 배출을 억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오늘의 성명은 중요한 진전"이라면서도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들 선진국은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지난달에는 인도네시아와 이와 비슷한 파트너십을 체결해 개발도상국들의 기후변화 행동 이행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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