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싱크탱크 "中 경제, 내년 회복세…성장률 5.1% 전망"
사회과학원 "올해 성장 둔화 기저효과에 방역 완화로 개선"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사회과학원이 내년 중국 경제 성장률을 5.1%로 전망했다고 제일재경 등 현지 매체가 14일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전날 발간한 경제청서를 통해 "올해 낮은 경제 성장에 대한 기저 효과와 방역 최적화 조치에 따른 소비 증가로 중국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청서는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를 5% 이상으로 잡고, 실제 실행 과정에서 더 높은 성장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건의했다.
이를 위해 시장 주체들의 신뢰를 높이고, 민영 기업 발전 환경을 개선하며 세금 감면 등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부동산 산업의 과도한 침체와 금융 자산 가격의 하락에 따른 기업들의 부정적 영향과 손실, 신용도 하락을 방지해 경제 성장 저해 요인이 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리쉐쑹 사회과학원 산하 디지털·기술경제연구소장은 "내년 글로벌 경제 악화가 중국의 대외 무역 수출에 큰 압박으로 작용하는 반면, 방역 완화로 국내 소비는 늘어날 것"이라며 "종합적으로는 경제 운용 전반이 개선돼 5.1%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과학원장을 지낸 세푸잔 경제청서 편집인은 "글로벌 정세의 급변과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사태,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복잡 다변한 외부 환경과 코로나19 확산 등 내부 요인으로 중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었으나 총체적으로는 V자형 반등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7일 중국 고위 관리들이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과도한 목표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으며 외국 이코노미스트들은 4%대 성장을 예상했다.
반면 왕이밍 중국 인민은행 고문은 정부가 성장률 목표를 5% 이상으로 설정해 경제 회복이 최우선이라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5%로 설정했으나, 코로나19 확산과 상하이 등 대도시 봉쇄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외국계 이코노미스트들은 3.2%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1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의 사실상 종식과 이에 따른 조속한 일상 회복 기대를 반영해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0%에서 5.4%로 올렸다.
p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