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 대표 뉴스통신, '양국 관계 저해' 가짜뉴스에 공동 대응
연합뉴스·VNA, 뉴스교류협정 체결…팩트체크 등 강화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한국의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와 베트남뉴스통신(VNA)이 양국 관계 발전을 저해하는 가짜뉴스에 공동 대응키로 했다.
성기홍 연합뉴스 사장은 14일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VNA 본사에서 부 비엣 짱 사장과 가짜뉴스 대처를 주 내용으로 하는 개정 뉴스교류협정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팩트체크를 강화하고 사실에 입각한 보도를 강화함으로써 양국 관계를 저해하는 가짜뉴스 근절에 나설 방침이다.
오는 22일 수교 30주년을 맞는 한국과 베트남 양국은 빠른 속도로 관계를 증진해왔다.
지난해 기준으로 양국의 교역액은 807억 달러로 수교 당시에 비해 약 161배 증가했으며 내년에는 1천억 달러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 1990년대 말부터 시작된 한류 열풍은 한국 드라마, K팝, 영화 등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면서 양국 국민들의 문화적 교감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5일 국빈으로 방한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하는 데 합의했다.
이런 가운데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 퍼지는 가짜뉴스는 양국 관계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악성 유튜버들이 올린 자극적인 내용의 허위 콘텐츠는 구독자 및 조회수 증가로 이어지면서 상당한 규모의 광고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일례로 베트남 총 수출에서 2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박항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악성 유튜버들의 주된 표적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베트남에서 철수한다'는 가짜뉴스는 수시로 온라인상에서 접할 수 있으며, 박 감독은 현지에서 퇴출당했다거나 중국으로 쫓겨났다는 가짜뉴스에 늘 시달려왔다.
이와 함께 양사는 콘텐츠 교류 대상을 기존 텍스트 기사 및 사진, 영상 외에 인포그래픽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연합뉴스는 현재 79개국 94개 해외뉴스통신사와 유·무료 뉴스교류협정을 맺고 있다.
성 사장은 "여러 형태의 가짜뉴스는 양국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고 그 폐해가 매우 심각하다"면서 "양사 특파원을 중심으로 팩트체킹을 강화하는 등 가짜뉴스 대응에 공조하기로 한 것은 미디어 외교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짱 사장은 "가짜뉴스는 전파 속도가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면서 "긴밀한 교류를 통해 양국 관계 증진에 기여하자"고 화답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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