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항공모함 킬러' 미사일 개발, 美견제로 무산될 뻔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군의 핵심 전력 중 하나인 '항공모함 킬러'라는 별명이 붙은 초음속 미사일 개발이 미국의 견제로 무산될 수 있었다는 비화가 알려졌다.
14일 중국시보와 연합보 등에 따르면 대만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의 궁자정 전 원장은 지난달 NCSIST 산하 근대사 연구소가 출간한 인터뷰집에서 이런 뒷얘기를 전했다.
궁 원장은 대만 측이 군사용 미사일이나 초음속 비행기의 연료로 사용되는 'JP-10' 슈퍼 연료의 구매를 추진할 당시 미국 측은 대만 미사일의 제작이 마지막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해 판매 거부를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만이 미국 주도의 미사일·무인항공기 관련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회원국이 아님에 따라 미사일 부품과 자이로스코프 등 핵심 장비 구매에 애로를 겪었다고 전했다.
궁 전 원장은 미국산 하푼 대함 미사일의 잠재적 구매 고객이었던 대만이 슝펑-3 초음속 대함 미사일 개발에 나섬에 따라 이런 일이 벌어진 것으로 풀이했다.
다만 NCSIST가 1천만 대만달러(약 4억원)에 달하는 실험장비의 구매 등을 통해 JP-10 시험 생산에 성공했으며 성공 2주 만에 수입상의 협조로 미국의 판매 동의를 얻어 슝펑-3의 추진제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NCSIST가 60억 대만달러(약 2천549억원)를 투입해 첫 지대지 미사일을 개발하는 '바단' 프로젝트의 첫 시험 발사 성공 이후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의 스티븐 영 전 타이베이 사무처장은 당시 천수이볜 대만 총통을 만나 서류 한 부를 전했다고 말했다.
해당 서류에는 '대만 미사일의 시험 발사는 허락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자유시보는 이미 양산되고 있는 '대만판 토마호크' 슝펑-2E 순항미사일의 사정거리가 각각 500km, 1천km에 달하는 A형과 B형이 있으며 천 대만 총통 때 시험발사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분석을 인용해 윈펑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가 2천㎞에 달해 베이징을 사정권에 뒀다고 덧붙였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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