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드 코로나' 전환 직전 11월 경제지표 부진 예상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의 11월 소매 판매 증가율이 전년 동월 대비 4% 감소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4일 블룸버그통신은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을 종합해 이런 예상을 내놨다.
중국이 지난달 하순 수십 명의 인명 피해를 낸 우루무치 화재 사건을 계기로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급변경하고 있으나,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유지됐던 11월의 소매 판매·산업생산 증가율 등은 이전보다 악화했을 것으로 봤다.
중국의 10월 소매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0.5% 줄었으며, 상하이 전면 봉쇄가 이뤄졌던 지난 5월 이후 5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블룸버그는 중국승용차협회 자료를 인용해 소매 판매의 핵심 구성요소인 자동차 판매가 11월에 9.5% 감소했으며, 같은 달 중국 최대 쇼핑 성수기인 광군제(光棍節) 행사도 소비를 늘리는 데 실패했다고 짚었다.
10월 산업 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5.0%에 달했으나 전달인 9월의 6.3%에서 꺾여 하락세를 보였는데, 11월은 이보다 더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통신은 애플 최대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른 노동자 탈출 사태와 시위로 생산량이 크게 줄어드는 등 11월 제조업 실적이 좋지 않았고, 같은 달 중국의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9% 감소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통신은 아울러 1∼11월 누적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하겠지만, 1~10월의 5.8%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소매 판매·산업생산·고정자산투자·실업률 등을 15일 발표한다.
한편, 중국 당국은 지난 6일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를 개최하고 나서 7일 국무원의 제로 코로나 철회 10개 조치 발표에 이어 12일 재정부의 7천500억 위안(약 140조 원) 규모 '특별 국채' 발행 등 방역 완화와 경기 부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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