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그룹, 내년 한국 성장률 1.7% 전망…"신용위험 증가"
(서울=연합뉴스) 오주현 기자 = SC제일은행의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이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로 제시했다.
SC그룹은 14일 발표한 '2023년 경제전망-상반된 전·후반' 보고서에서 내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잠재성장률과 블룸버그 컨센서스(1.8%)보다 낮은 1.7%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SC그룹은 "한국 경제의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이 내년에 긍정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의 재정지출 감소, 신용위험 증가 등 위험 요소로 인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024년 총선을 앞둔 정치적 불확실성 또한 재정정책의 실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SC그룹은 내년 글로벌 GDP 성장률은 2.5%로 전망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세계 경제가 둔화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내년 하반기에는 미국과 유로 지역, 중국 등이 회복세를 보이며 상반기의 침체 양상과는 다른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미국의 GDP는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0.2%)할 것으로 예상했다.
저소득 가구의 저축이 고갈되면서 소비자 지출이 내년 상반기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고, 올해 금리 인상 효과가 내년 수요를 제약해 실업률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SC그룹은 미국 기준금리 최종 상단은 내년 2분기까지 시장 전망치(5.0∼5.25%)보다 낮은 4.75%일 것으로 예측했다.
노동시장이 위축되고 임금 상승률이 꺾인다면 연방기금의 목표금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정점을 찍고 내려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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