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해열진통제 공급 60% 늘린다…정부, 제약사에 긴급생산명령(종합)

입력 2022-12-14 12:02
일부 해열진통제 공급 60% 늘린다…정부, 제약사에 긴급생산명령(종합)

유독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만 품귀 불안…당분간 계속될 듯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감기약(감기 증상 완화제) 중 해열진통제로 시중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약제에 대해 긴급생산 명령을 발동했다. 이 약의 품귀 사태가 재발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약 해열진통제와 달리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만 품귀 불안을 겪고 있는데, 제약사가 생산라인 증설 등 생산량을 늘리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해 당분간은 이런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식약처는 지난달 30일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고형제(650㎎)를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료제품으로 지정하고 18개 제약사에 긴급 생산·수입 명령을 내렸다.

적용 기간은 내년 4월까지로 감염병 유행 상황을 고려해 변경할 수 있다고 식약처는 밝혔다.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료제품법에 따라 긴급 생산·수입 명령을 받은 업체는 생산·수입 계획 보고와 월별 예정량 생산·수입 현황, 생산·수입 결과를 식약처에 보고해야 한다.

식약처는 매달 7일을 월별 생산·수입량, 판매량, 재고량 보고일로 정했다.

이번 조치는 정부가 지난달 25일 발표한 해열진통제 수급 대응 방안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당시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650㎎ 성분에 대해 12월부터 내년 11월까지 기존 대비 월평균 50% 이상 추가 공급을 확보하고 내년 4월까지 60% 확대하기로 한 바 있다.

이렇게 되면 월평균 공급량은 기존 4천500만 정에서 전체 13개월 기간 동안 6천760만 정, 집중관리 기간에는 7천200만 정으로 늘어난다.

이는 건강보험공단이 제약사와 약가 협상을 통해 생산량을 늘려 잡은 것으로 정당 50~51원이던 약값은 70원으로 올리고 추가생산 물량에 따라 최고 20원을 가산했다.

한국얀센의 타이레놀 8시간 이알서방정이 최고 가격인 90원, 휴비스트제약의 타이레펜 8시간 이알서방정 650㎎과 동구바이오제약[006620]의 타이몰 8시간 이알서방정 650㎎이 70원으로 책정됐다.

일선 약국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과 겨울철 감기 환자 증가가 겹치며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약제를 구하는 것이 다시 어려워졌다.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은 의사가 처방하면 약사가 조제해 환자에게 제공하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사는 일반약 해열진통제와 구분된다.

특히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은 해열진통제 수요 증가와 맞물려 유통망 문제, 의사들의 처방 집중 등의 이유로 품귀 현상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선 약국의 일반약 해열진통제 수급에는 큰 어려움은 없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정부가 긴급생산 명령까지 내리며 생산을 늘리기 위해 나섰지만 당분간 아세트아미노펜 품귀 우려는 이어질 전망이다.

제약사들이 생산 라인 증설 등 생산을 늘리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시험생산 과정 등을 거쳐야 해 실제 생산량 증설로 이어지는 것은 내달 중에나 가능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 라인을 늘렸지만 약 품질을 시험하는 과정 등이 남아 있어 본격적 생산 증가는 내달부터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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