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올해 식량 생산 6억8천만t…'최악 가뭄' 속 목표 초과 달성
8년 연속 6억5천만t 초과…"중국경제·국제곡물가 안정에 도움"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60여 년 만의 최악 가뭄에도 올해 중국의 식량 생산이 6억8천만t을 넘어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고 중국신문망 등 현지 매체가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중국의 곡물 생산량이 6억8천653만t으로 작년보다 0.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목표로 삼았던 6억5천만t을 3천여t 초과한 것으로, 8년 연속 6억5천만t 이상 수확하는 풍작을 이뤘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다만 1무(畝·667㎡)당 생산량은 386.8㎏으로 작년보다 0.2㎏ 감소했다.
콩 생산량은 2천28만5천t에 달해 작년보다 23.7% 급증했다.
소비량의 80%를 수입할 정도로 해외 의존도가 높은 중국의 콩 생산량이 2천만t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 6억5천만t 생산을 목표로 세운 중국은 식량 안보를 강조하며 증산을 독려했다.
그러나 파종기인 지난 3월 밭작물 곡창지대인 동북지역에서 가뭄이 발생했고, 여름에는 벼 생산기지인 창장(長江·양쯔강) 중·하류 지역이 1961년 이래 가장 혹심한 폭염과 가뭄에 시달려 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사회과학원 농촌발전연구소 리궈샹 연구원은 "혹심한 가뭄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농사가 쉽지 않았다"며 "농업 재정 지원과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한 농민들의 생산 의욕 고취로 생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리 연구원은 수자원 관리 기반시설 확충, 병·해충 방제 등 기술 지도도 풍년 달성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수년째 안정적인 풍작은 중국이 식량 7억t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올해 중국 경제가 하방 압력에 직면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식량 확보로 공급과 가격 안정을 꾀할 수 있어 경제를 안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며 "기후 위기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생산량이 감소하고 가격이 급등한 글로벌 곡물시장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왕구이룽 국가통계국 농촌사회경제조사국장은 "밀과 쌀 수매가 지속 인상, 옥수수와 콩, 쌀 생산자 보조금 지원, 연간 400위안(약 7조5천억 원) 규모의 농업 보조금 지급을 통해 경작 의욕을 고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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