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혐오?…작가 롤링, 이번엔 성폭력여성 지원단체 설립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해리포터' 작가인 조앤 롤링이 성폭력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베이라 플레이스'라는 이름의 단체를 설립했다고 영국 BBC 방송과 AFP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롤링이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이 단체의 이름은 영국 스코틀랜드 신화 속 겨울의 여신 이름인 '베이라'에서 따왔다.
베이라 플레이스는 여성 직원들로 운영될 예정이며, 롤링이 거주하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일대 성폭력 피해 여성들을 대상으로 각종 지원을 제공하게 된다.
롤링의 이번 단체 설립은 스코틀랜드 당국의 트랜스젠더 권리 강화 정책에 반대하는 과정에서 추진된 것으로, 성소수자 커뮤니티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BBC는 설명했다.
앞서 롤링은 2020년 한 사회적 기업이 여성을 '월경하는 사람들'이라고 지칭한 것을 놓고 "여성을 여성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취지로 지적했다가 트랜스젠더 혐오 발언이라는 거센 비난을 샀고, 살해 협박까지 받았다.
하지만 당시 그는 "성별 구분을 부정하려는 시도는 생물학적 여성으로 살아오며 겪은 현실들을 잔혹하게 차별하는 것"이라며 "여성을 '월경하는 사람', '외음부를 가진 사람'이라 표현하면 비인간적이고 폄하적으로 들린다"고 재반박하며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롤링은 최근 스코틀랜드 정부가 성전환수술 절차를 간소화하는 내용의 '젠더 인정법' 개정안을 발의하자 이에 반발하는 시위에도 동참했다.
법안 반대론자들은 이 법안으로 인해 난민보호소, 감옥 등 성별이 구분되는 공간에 혼란과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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