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부회장 "미국 정부, IRA상 많은 시나리오 해결해야"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인 가운데, LG화학 측 인사가 IRA 시행에 있어 세부적인 상황별로 명확성이 제고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1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최근 이 매체 인터뷰에서 IRA 대비와 관련해 고객사에 IRA를 준수하겠다고 약속하고 있지만 불명확한 시나리오가 일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미국 업체 소유의 광산을 가지고 있고 그곳에서 조립한다면 명확하겠지만 그사이에 많은 시나리오가 있다면서 "이들은 결국 미국 정부에 의해 해결되어야 한다. 우리는 아직 모든 세부 사항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유적으로) 빙판 가장자리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게 아니라 충분한 공간을 유지하고 안전한 길을 가려고 노력 중"이라면서 스케이트를 타는 중에 빙판이 깨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IRA에 대해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아르헨티나 등이 반발하고 있다면서, LG화학 측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IRA의 세부 사항을 명확히 해줄 것을 촉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IRA에 따르면 올해 북미에서 최종 조립되는 전기차만 최대 7천500달러(약 977만원)에 이르는 보조금을 받을 수 있고, 향후에는 미국 등에서 생산된 배터리 부품과 핵심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해야 하는 등 추가 조건도 충족해야 한다.
LG화학은 약 4조원(30억달러)을 투자해 연산 12만t인 미 최대 규모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건설해 IRA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신 부회장은 "미국 정부가 전기차 구매자에게 주는 7천500달러 보조금뿐만 아니라 북미 소재 생산시설에 대한 세금경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IRA 준수에 따른 비용으로) 이러한 인센티브가 상쇄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