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가톨릭 성지순례 불꽃놀이 폭발…26명 부상
세계 3대 성모 발현지 과달루페 성모 축일 기념하려다 사고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에서 가톨릭 3대 성모 발현 기념행사를 위해 마련된 불꽃놀이 폭약이 폭발하면서 26명이 다쳤다.
12일(현지시간) 엘우니베르살과 라호르나다 등 멕시코 일간지에 따르면 이날 0시 45분께 멕시코시티 북부 멕시코주 노팔테펙 시 산펠리페 테오티틀란 마을에서 차량에 실린 폭약이 터졌다.
차량 파편이 인근 주택까지 날아가 벽체 등을 부술 정도로 큰 충격이 발생하면서 운전자와 인근에 있던 주민 등 26명이 상처를 입었다. 이들 중 일부는 중상자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목격자들은 "폭탄이 터지는 것 같은 커다란 소음도 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씨가 폭약을 운반하던 차량으로 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폭약은 과달루페 성모 축일 불꽃놀이를 위해 쓰일 예정이었다.
멕시코와 중남미 국가를 비롯한 전 세계 주요 가톨릭 신자들은 매년 12월 12일을 전후해 멕시코시티 과달루페 대성당에 모여 며칠간 숙식을 하며 미사를 올리고 불꽃놀이를 하며 축일을 기념한다.
과달루페 대성당은 가톨릭계에서 세계 3대 성모 발현지 중 하나로 꼽는 장소다.
1531년 12월 12일 원주민 농부 후안 디에고 앞에 어두운 피부색의 성모 마리아가 나타나 그곳에 성당을 지으라고 말했고, 디에고가 이를 사제에 알리면서 지어진 곳이 과달루페 대성당이다.
매년 1천만 명 안팎의 순례객이 이맘때 과달루페 대성당을 찾는데,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2년 만에 순례가 재개된 데 이어 올해는 3년 만에 대성당 밖 노숙이 허용됐다.
수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며 크고 작은 사고도 종종 발생한다.
작년엔 순례객을 태운 버스가 인근 주택과 충돌해 50여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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