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북러 철도무역 순조롭게 진행…北 세상에 문 여는 신호"

입력 2022-12-13 00:45
38노스 "북러 철도무역 순조롭게 진행…北 세상에 문 여는 신호"

북러철도 11월 재개 뒤 北반입 물품 관찰…두만강 철도야적장 펜스 보안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2년 8개월 만인 지난달 재개된 북한과 러시아 간 철도를 통한 무역이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12일(현지시간) 최근 상업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러시아에서 열차에 싣고 온 물품들이 두만강 인근의 북한 철도 야적장에 쌓여 있는 것이 여러 차례 관찰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38노스는 지난 11월 말과 12월 초 사이에 두만강 인근 북한 철도 야적장에서 러시아에서 온 하역 화물이 최소 2차례 이상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이 철도 야적장은 두만강 조러친선다리에서 약 1㎞ 떨어져 있다.

연해주 하산역과 북한 두만강역을 잇는 북러 간 철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2020년 2월에 운행이 중단됐다가 지난달 재개됐다.

당시 말 30마리를 실은 열차가 두만강역을 출발했다는 러시아 매체 보도가 나왔고, 러시아 극동철도청은 의약품을 실은 컨테이너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이번 38노스 주장은 북러 간 재개된 철도 무역이 조금씩 활성화한다는 근거다.

38노스는 "두만강 일대 화물 처리 확대는 대유행 전보다 물동량이 늘어나고 향후 양국이 더 중요한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두만강 인근의 북한 철도 야적장은 지난해 하반기 확장됐으며 이는 러시아에서 오는 물품의 검역소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38노스는 밝혔다.

역시 작년에 압록강 인근 의주 비행장도 중국발(發) 상품들을 검역하기 위한 대규모 검역소로 전환했다는 게 38노스 설명이다.

보안구역인 해당 철도 야적장은 펜스로 둘러싸여 있고, 펜스 너머에는 50m 간격으로 초소가 있다. 보안구역 내부에는 또 두 겹의 펜스와 추가 초소도 있다.

38노스는 "그 같은 보안이 그 시설을 통과하는 상품들 탓인지, 북한 국경과의 근접성 때문인지는 불명확하다"고 했다.

38노스는 두만강 철도 야적장에는 그리 큰 검역소가 세워지지 않았다면서 이는 러시아에서 오는 화물이 중국에서 오는 것 만큼 많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대유행 완화에 따라 북한이 세상에 서서히 문을 열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단둥에서 북한 신의주까지 북중 간 철로 무역도 지난 9월 재개됐다.

북중 화물열차 운행은 2020년 8월 중단됐다가 지난 1월 재개됐지만, 단둥의 코로나19 확산으로 4월에 다시 중단된 바 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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