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통령, 전임자 탄핵 반대시위 격화에 "조기총선 추진"
"2024년으로 2년 앞당기기로…며칠 내 법안 제출…일부지역 비상사태 선포"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가 갈수록 격화하는 남미 국가 페루에서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시위대의 요구를 일부 수용, 조기 총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총선을 2024년 4월로 (2년) 앞당기는 내용의 법안을 며칠 안에 의회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부통령이었으나 전임인 페드로 카스티요(53) 전 대통령이 7일 의회 결정으로 탄핵당한 이후 대통령직을 승계받았다. 현 볼로 아르에 대통령의 임기는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잔여 임기인 2026년 7월까지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페루 의회 해산 등에 따른 반란과 음모 혐의로 13일까지 7일간 예방적 구금 명령을 받고 현재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페루에서는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탄핵을 두고 국론이 찬반으로 갈라지면서 극심한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수도 리마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탄핵 반대 시위를 벌이고, 조기 총선·대선을 요구해왔다.
시위가 거칠어지면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 청소년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치기도 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이날 일부 지역에 비상사태도 선포했다.
그는 연설에서 "사회적 갈등이 극심한 지역에서 질서를 회복하려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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