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에 맡긴 달 착륙선 아르테미스 발목 잡는 변수되나

입력 2022-12-12 15:59
스페이스X에 맡긴 달 착륙선 아르테미스 발목 잡는 변수되나

스타십 첫 궤도비행 해 넘길 듯…개발 차질 빚으면 대안 없어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미국의 달 복귀 계획인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의 첫 미션이 달 궤도 무인비행에 나선 유인캡슐 '오리온'의 태평양 착수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지만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달 착륙선이 발목을 잡는 복병이 될 수도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11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024년 유인비행을 거쳐 이르면 2025년 아르테미스Ⅲ를 통해 달 남극에 우주비행사 두 명을 착륙시킬 계획이다. 이들은 이번 무인비행에 이용된 것과 같은 '우주발사시스템'(SLS)과 오리온으로 달 궤도까지 간 뒤 스페이스X의 '스타십'(starship)에 옮겨 타고 달 표면에 착륙해 일주일간 체류한 뒤 복귀하게 된다.

하지만 달 상공에서 오리온과 도킹할 달 착륙선은 개발현장에서의 부산한 움직임에도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

NASA는 지난해 스페이스X와 총 29억 달러의 계약을 맺고 화성탐사용으로 개발 중인 스타십을 활용한 달 착륙선 개발을 맡겼지만 스타십은 아직 궤도비행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이르면 3월 중에 첫 궤도비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었지만 결국 올해를 넘길 전망이다.

스타십 달 착륙선은 '슈퍼헤비'로 알려진 대형 로켓에 탑재돼 발사되며, 궤도에 오른 뒤 먼저 발사된 연료선으로부터 추진제를 공급받은 뒤 달로 향하게 된다.

로켓과 우주선 모두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스페이스X는 로켓 발사부터 우주 궤도에서의 연료 공급, 달 착륙 등에 이르는 전 과정을 무인비행을 통해 검증할 계획이다.

우주 궤도 연료공급은 수십년된 아이디어지만 아직 시험된 적이 없다.

현 단계에서는 달 착륙선을 스페이스X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다보니 이런 여러과정 중 하나라도 실패하면 아르테미스Ⅲ 전체가 무산할 수 있는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지적됐다

뉴욕타임스는 NASA가 달 착륙선 개발을 스페이스X에 맡김으로써 민간기업의 혁신을 통해 낮은 비용으로 더 신속하게 결과물을 낼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하고 있지만 스페이스X가 예상보다 더 어려운 기술적 도전에 당면한다면 즉각적인 대안을 갖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NASA는 스타십 이외에 다른 착륙선에 대한 제안서를 받았지만 이는 아르테미스Ⅲ 이후에나 이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SLS 건조 법안을 만든 상원 상무위원회 우주·과학 소위원회의 공화당 수석보좌관을 지낸 제프 빙엄은 신문과의 회견에서 스타십이 성공하길 바라지만 "많은 불확실성이 있으며 걱정스럽다"고 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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