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환수 10년 도운 라이엇게임즈…11차례 76억원 기부
문화재청과 후원 약정식서 8억 기금 전달…"전시·체험도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사회 공헌 일환으로 지난 10년간 우리 문화재 환수와 보존에 노력한 라이엇게임즈 한국 지사가 앞으로 활동 계획을 밝혔다.
라이엇게임즈코리아는 12일 서울 강남구 사옥에서 후원 약정식을 열고 문화재청에 8억 원을 후원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라이엇게임즈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발로란트' 등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온라인 게임을 제작·서비스하는 기업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각국에 20여 개 지사를 두고 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5월 취임 전까지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을 지냈는데, 기업 중 유물 환수에 가장 큰 역할을 해 준 곳이 바로 라이엇게임즈"라며 "지속적인 사랑과 나눔 실천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조혁진 라이엇게임즈코리아 대표도 "앞으로도 같은 마음으로 문화재 보호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자 한다"며 "다가올 10년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라이엇게임즈는 2012년 문화재청과 처음으로 '문화재 지킴이' 협약을 맺은 이래 이번까지 10년간 총 11차례에 걸쳐 76억 원을 기부했다.
이런 후원 규모는 문화재청과 문화재 지킴이 협약을 맺은 기관 61곳 중 가장 큰 액수다.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7월 조선 왕실 유물 '보록' 환수를 후원했다.
그전에는 ▲ 석가삼존도 ▲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 중화궁인 ▲ 백자이동궁명사각호 ▲ 척암선생문집 책판 등, 현재까지 총 6회에 걸쳐 국외 소재 문화재를 되찾아오는 데 기여했다.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은 "문화유산을 지키는 일이 한계에 부딪힐 때가 많은데, 그때마다 라이엇게임즈가 도와주고 용기를 북돋워 주었다"며 "다른 기업들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무엇인지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전달된 금액은 추가 국외 문화재 환수, 게임 플레이어 대상 역사 교실 프로그램 운영, 조선 왕실 유물에 대한 복제 전시 지원에 활용할 예정이다.
라이엇게임즈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중단했던 '문화유적지 체험형 역사 교육'을 재정비, 내년부터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된 '책가도 병품', '종묘친제규제도설 병풍' 등 우리 문화재 6점의 복제본을 제작해 전시를 지원할 예정이다.
라이엇게임즈 한국 지사에서 문화재 관련 사회공헌 사업을 처음 기획한 구기향 홍보 총괄은 "플레이어들의 반응이 좋아 본사에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다른 지사에서도 관심을 보인다"면서 "내년에는 국회 문화재 환수에 집중하는 한편, 전시와 체험 행사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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