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평가시장 투명성 제고 위한 가이던스 마련해야"

입력 2022-12-12 14:41
"ESG 평가시장 투명성 제고 위한 가이던스 마련해야"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시장의 투명성과 평가기관 간 비교 가능성 등을 제고하기 위해 가이던스를 마련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나왔다.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2일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ESG 평가시장 발전 방향' 세미나에서 "기업의 지속가능 관련 정보 공개가 표준화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ESG 평가기관이 각자의 평가 체계와 관점으로 평가함에 따라 결과의 일관성, 비교 가능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투자자가 평가기관의 평가 결과 혹은 관련 데이터에 기반해 투자하는 경우 투자 결과의 해석과 비교가 어려울 수 있어 의도와 상관없이 ESG 워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주요국 금융당국들은 이런 문제점에 대응하기 위해 연성 규범 차원의 행동규범을 마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윤제 법무법인 세종 전문위원은 "ESG 평가기관 가이던스를 통한 내부통제 모범규준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율적 규율이 필요하다"며 "가이던스에는 미공개정보 이용 관련 사항, 평가방법론 투명성 제고, 이해 상충 우려 사안의 공시 및 내부통제체계 구축과 공시에 관한 사항을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 패널로 참석한 전수한 금융위원회 지속가능금융과장은 "ESG 평가기관의 역할이 중요해짐에도 관련 규율체계가 미비한 상태라 주요국도 단계적으로 규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당국은 국제기구 권고안, 국내 평가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ESG 평가기관이 자율적으로 준수하는 절차·기준 등을 포함한 가이던스를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김형석 한국ESG기준원 정책연구본부장은 "평가기관 스스로가 평가모형, 결과 등에 관한 정보 공개 확대에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으며 ESG 평가 모형은 각 평가기관의 핵심 경쟁력과 가치인 만큼 정보공개 범위를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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