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美와 국방협력 강화…미국 주재 군사대표단 확대 편성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과 미국의 국방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시 상황에서 예비군 동원 훈련 업무를 담당하는 '대만 국방부 전민방위동원서'와 미국 주 방위군이 관계자를 상호 파견해 전담 창구를 설립하는 방안을 미국 측이 승인했다.
이에 따라 대만군은 내달 1일부터 미국 주재 군사대표단에 영관급 연락관 3명을 늘리는 등 조직을 확대 편성해 미국과의 국방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령급 연락관은 전민방위동원서에서 파견해 미국 주 방위군과의 협력 업무를 담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측은 대만이 합동 군사훈련에 참가할 수 있도록 미국의 주 방위군의 '스테이트 파트너십 프로그램'과 유사한 군사협력 프로그램의 참여를 제안했다고 대만언론이 전했다.
이어 대만과의 협력 대상은 하와이주, 워싱턴주, 캘리포니아주 등의 순서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대만의 예비군 외에 상비군의 작전 의제도 반드시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연합보는 대만 측이 파견할 영관급 연락관으로 미 주립 버지니아군사학교(VMI)를 졸업한 장웨이다 포병 대령이 이미 결정됐으며, 중·소령급 연락관은 각각 정전(政戰)과 특전 부대에서 선발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차이잉원 총통은 지난 5월 말 태미 덕워스(민주·일리노이) 미국 상원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아마도 미 국방부가 주 방위군과 대만군 간의 협력을 적극 계획하고 있을 것"이라며 "지역 안보 문제에 대해 더욱 긴밀하고 깊은 대만-미국 간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차이 총통이 언급한 협력은 미국 주 방위군과 다른 나라 군대 사이의 훈련 관련 협력 등에 대해 규정한 미국의 '주 방위군 국가파트너십계획'에 기반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최근 대만과 미국의 이런 사항에 대한 업무협약(MOU) 체결 이후 합동 훈련 등 양측의 협력 범위 확정과 관련한 여당 입법위원(국회의원)의 질의에 대해 "현재 명확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