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선전에 車수출액 역대최고…연간 500억달러 돌파할 듯
11월 친환경차 수출액 최고기록…4개월만에 경신
생산·내수·수출 4개월 연속 증가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녹록지 않은 대외 환경 속에서도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판매 호조로 친환경차 수출액도 최고기록을 세웠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1월 자동차 산업동향에 따르면 월간 자동차 수출은 21만9천489대로 지난해 동월보다 25% 늘었다.
금액으로는 31% 증가한 54억달러로, 지난 7월(51억4천만달러) 처음으로 50억달러를 돌파하며 세운 역대 최고 기록을 넉 달만에 경신했다.
수출 물량과 금액은 모두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다. 1∼11월 누적 수출액은 487억달러로 이미 작년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올해 연간 자동차 수출액은 사상 최초로 5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이 개선되며 완성차 5개사 모두 작년보다 수출 물량이 늘었고, 부가가치가 높은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수출 호조가 지속되기 때문이다.
주요 시장 수출액은 미국(51%), EU(6.3%), 중남미(22.8%) 등 대부분 증가했다.
친환경차 수출은 14.8% 늘어난 5만42대, 금액은 20.3% 증가한 14억9천만달러로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전기차(2만2천341대) 수출량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한 비중은 22.8%였다.
전체 친환경차 수출액 역시 역대 최고였다. 전기·수소차 수출액이 처음으로 8억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친환경차 수출액은 지난 7월(14억7천만달러) 이후 4개월 만에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달 자동차 생산량은 25.4% 증가한 37만9천797대로 올해 월간 최대였다. 전체 생산의 85%를 차지하는 현대차·기아가 연중 최대 생산 실적을 기록한 영향이다.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8.4% 증가한 15만5천942대였다.
이로써 자동차 생산, 내수, 수출 3개 지표가 4개월 연속 모두 증가했다.
국산차 내수는 2.8% 증가한 12만6천730대, 수입차는 41.9% 늘어난 2만9천212대로, 모두 올해 들어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친환경차 내수도 10개월 연속 늘면서 역대 최고치인 4만2천604대 팔렸다.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작년보다 15.3% 늘어난 2만4천892대로 성장세를 견인했고, 전기차는 45.3% 증가한 1만5천403대 판매됐다.
다만 산업부는 자동차 부품기업의 1∼3분기 영업이익률이 작년보다 0.2%포인트(p) 감소한 2.9%에 그쳐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현상'으로 인한 원가 부담이 중소기업에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와 함께 부품기업 지원방안을 구체화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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