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다른 선택 없었다"…'美선수·러무기상 교환' 역풍 차단

입력 2022-12-12 05:28
수정 2022-12-12 12:20
백악관 "다른 선택 없었다"…'美선수·러무기상 교환' 역풍 차단

NSC 조정관, 방송에 잇따라 출연…"무기상 석방 리스크 관리 가능"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러시아에 수감됐던 농구선수를 석방하기 위해 '죽음의 상인'으로 불리는 무기상을 석방한 것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자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면서 반박했다.

러시아와 최근 진행한 죄수 교환을 두고 미국 내에서 구금된 전직 해병대원이 석방되지 않은 것과, 악명높은 러시아 무기상을 풀어준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는 비판이 이어지자 역풍 차단에 나선 것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ABC방송 및 폭스뉴스에 잇따라 출연, 농구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와 전직 해병대원 폴 휠런 석방 협상과 관련해 "두 사람을 모두 빼내기 위해 매우 진지하고 구체적인 제안을 러시아에 했으나 진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여름을 지나 가을에도 계속 러시아와 대화했으며 결국 지난주 마지막 단계에서는 그라이너 대 (러시아 무기상) 빅토르 부트의 문제가 됐다"면서 "부트 대신에 그라이너와 휠런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이냐는 협상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로 "휠런은 '간첩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는 휠런에 대해서는 별개로 매우 다르게 취급했다"면서 "결국 당장 한 명이라도 집에 데려오느냐 아니냐의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휠런과 독일에 수감된 러시아 정보기관 출신의 바딤 크라시코프 전 대령과의 교환을 제안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우리가 신병을 확보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 제안을 심각하게 고려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죄수 교환 방식으로 무기상 부트를 풀어준 것에 대해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부트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게 아니다"라면서 "2029년이면 풀려나게 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부트가 과거에 하던 일을 계속하면 우리는 책임을 묻고 국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할 것"이라면서 "국가안보 평가를 진행했으나 어떤 리스크가 있든 이는 관리할 수 있다고 봐서 협상을 타결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재차 핵무기 사용을 위협하는 배경에 대한 질문에 "푸틴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기 어렵다. 그 사람 머릿속에 들어가려고 노력하는 것은 쓸모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행동을 보고 판단하는데 지금 우리가 보는 것은 우크라이나 국민을 대상으로 전쟁을 계속하려고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에 대해서는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것을 독려하거나 가능하게 하도록 하고 있지 않다"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를 방어하고 수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로저 카스텐스 미국 인질 문제 담당 특사는 CNN에 출연해 그라이너의 건강 상태가 괜찮으며 귀국시 18시간 비행 중 12시간 동안 기내 다른 사람들과 대화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부당하게 미국 국민을 억류하는 사람들을 제재하도록 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7월 행정명령이 이행되지 않는 이유를 묻는 말에 "패키지로 작업 중"이라면서 "뭔가 발표되는 것을 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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