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걸프 정상들에 "석유·가스 교역 위안화로 결제"(종합)

입력 2022-12-10 00:05
수정 2022-12-10 10:10
시진핑, 걸프 정상들에 "석유·가스 교역 위안화로 결제"(종합)

대만유사시 美제재에도 끊어지지 않는 에너지 도입선 확보 의미



(요하네스버그 베이징=연합뉴스) 김성진 조준형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현지시간) 걸프지역 아랍 국가 지도자들과 회동한 자리에서 석유 및 가스 수입에 대한 위안화 결제를 시행할 뜻을 밝혔다 .

중국 관영 중앙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중국-걸프 아랍국가협력위원회 정상회의 기조 연설을 통해 향후 3∼5년간 중점적으로 추진할 협력 사안에 대해 언급하며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은 걸프협력회의(GCC·사우디·UAE·쿠웨이트·카타르·오만·바레인 참여) 국가로부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수입을 계속 확대하고 석유 및 가스 개발, 청정 저탄소 에너지 기술 협력을 강화하며 석유 및 가스 무역에 대해 위안화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시 주석이 이 대목에서 '상하이 석유·가스 거래소'를 위안화 결제의 플랫폼으로 충분히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석유 및 가스 수입에 대한 위안화 결제 추진은 미국 등 서방이 중국에 대한 에너지 공급을 제약하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우회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작지 않아 보인다.

시 주석은 이번 사우디 방문을 통해 대만 유사시 등 급박한 상황에서도 끊어지지 않는 에너지 도입선을 확보하는데 상당한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시 주석은 또 "중국과 걸프국가 간 평화적 핵이용 기술 포럼을 설립하고 중국-걸프 국가간 핵안보 시범센터를 공동으로 건설해 GCC 국가들의 평화적 핵이용과 핵기술 분야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나중에 걸프지역, 레반트(현재의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 지역), 아프리카를 아우르는 광의의 아랍연맹(AL) 국가들과도 회동할 예정이다.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중국-GCC 정상회의를 시작하면서 "중국과 관계에서 역사적인 새 시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중국과 걸프 국가들이 공통의 자유무역협정(FTA) 지대를 창설할 가능성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걸프 국가들이 세계의 에너지 필요에 부응하는 안전하고 신뢰할 만한 원천으로 남을 것이라면서 석유 가스가 수십 년간 계속해서 중요한 에너지원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

앞서 시 주석은 빈살만 왕세자와 만난 자리에서 "걸프 국가들과 중국은 공동 투자 센터를 설립하고 그린 에너지 투자에 대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나는 걸프 국가들이 글로벌 안보를 확실히 하는 이니셔티브에 참여하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중국과 걸프 지역 국가들이 핵 안보에 관한 센터를 창설해 인류가 직면한 도전에 함께 맞서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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