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상위주 목표가 연초보다 17%↓…네이버·카카오는 '반토막'
'국민주' 삼성전자 목표가도 9만원대→7만원대…"목표가 맹신 안돼"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에 대한 증권사의 목표주가가 올해 연초 대비 평균 17% 이상 급락했다.
특히 '네카오'로도 불리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목표주가는 새해 대비 반 토막 수준으로 내려갔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시총) 상위 20개 종목에 대한 증권사 목표주가를 살펴본 결과 연초와 비교해 지난 8일 기준 평균 17.5%씩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20개 종목 가운데 16개 종목의 목표주가가 연초보다 떨어졌다. 연초 대비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된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포스코케미칼 2곳뿐이다.
역시 가장 눈길을 끄는 종목은 '국민주'이자 '대장주'인 삼성전자다.
연초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평균 9만7천304원이었다. 새해만 해도 지난해에 이어 '10만 전자'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있어 일부 증권사는 12만원까지 목표주가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평균 목표주가는 7만6천708원으로 연초 대비 21.2% 떨어졌다.
또 다른 반도체 대형주 SK하이닉스의 평균 목표주가도 연초 14만4천435원에서 현재는 11만8천375원까지 약 18% 하향 조정됐다.
반도체 업황 개선이 단기간에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향후 추가로 목표주가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최도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역사상 가장 빠른 수요 감소의 속도와 가장 높은 재고 부담을 확인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은 여전히 부진하고 반등 시그널도 아직은 요원하다"면서 "주가의 추세 반등 시점은 내년 상반기 중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우려에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제 주가는 각각 6만원과 8만원선을 밑돌기도 했다.
네이버(NAVER)[035420]와 카카오의 목표주가 변동 폭은 더욱 처참하다.
네이버의 목표주가는 연초 평균 54만7천원에 달했으나 현재는 이보다 51% 내려간 26만7천864원이다. 카카오 역시 같은 기간 16만2천842원에서 7만3천273원으로 55% 하향 조정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막대한 유동성이 풀리자 차입을 늘렸던 빅테크 기업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필두로 한 긴축정책 국면에서 고금리의 직격탄을 맞았다. 투자자들도 유동성이 마르자 미래 가치보다 당장 확실한 실적을 낼 수 있는 기업에 집중투자 하면서 성장주가 시련을 겪는 형국이다.
자동차 종목 역시 한국산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제외하도록 규정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원재료 부담, 충당금 발생 등의 이슈를 겪으며 목표주가가 연초보다 크게 내려온 상태다.
현대차는 연초 29만4천524원에서 23만3천333원으로 20.1%, 기아는 12만원에서 10만389원으로 16.3% 하향 조정됐다.
LG전자도 코로나19 기간 강했던 수요의 역 기저효과가 생긴 데 더해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목표주가가 연초 18만5천938원에서 최근에는 11만7천778원으로 36.7% 하향 조정됐다.
올해 미국이 예상보다 급격한 속도로 통화 긴축 정책을 전개하며 경기침체 가능성을 키운 탓에 연초 대비 목표주가 하향 조정 속도도 가팔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이 통상 기업들과의 이해관계 등을 고려해 종목 리포트에서 실적·주가 방향에 대한 낙관적인 시나리오에만 집중하는 경향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목표주가는 해당 증권사가 내놓는 하나의 의견일 뿐이라 맹신해서는 안 된다"며 "투자자들은 왜 그런 목표주가가 도출됐는지 증권사가 내놓는 설명을 꼼꼼히 살펴보고 투자의 최종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표] 올해 코스피 시총 상위종목 20위 목표가 변동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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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순위 │ 종목명 │ 평균 목표주가(원) │ 변동률(%) │
│ │ ├───────┬──────┤│
│ │ │ 연초 │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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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삼성전자 │97,304│ 76,708 │ -2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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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LG에너지솔루션 │(없음)│ 651,870 │ (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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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삼성바이오로직스 │ 1,089,597 │ 1,140,000 │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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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SK하이닉스│ 144,435│ 118,375 │ -18.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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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삼성SDI │ 1,000,000 │ 904,636 │ -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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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LG화학 │ 1,097,722 │ 870,000 │ -20.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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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현대차 │ 294,524│ 233,333 │ -20.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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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NAVER │ 547,000│ 267,864 │ -5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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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기아 │ 120,000│ 100,389 │ -16.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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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셀트리온 │ 285,202│ 248,667 │ -12.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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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카카오 │ 162,842│ 73,273 │ -55.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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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POSCO홀딩스│ 451,176│ 390,000 │ -13.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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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삼성물산 │ 178,750│ 167,727 │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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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KB금융 │72,763│ 65,105 │ -10.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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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현대모비스│ 345,650│ 286,176 │ -17.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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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신한지주 │52,395│ 49,056 │ -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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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포스코케미칼 │ 194,733│ 243,900 │ 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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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SK│(없음)│ 329,615 │ (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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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SK이노베이션 │ 353,263│ 250,875 │ -28.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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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LG전자 │ 185,938│ 117,778 │ -36.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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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에프앤가이드)
※ 시총 순위 및 최근 목표주가는 지난 8일 기준. 상장 및 합병 이슈 등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SK는 집계에서 제외.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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