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산 수산물 수입 또다시 잠정 중단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이 사전예고 없이 대만 수산물의 수입을 또다시 잠정 중단했다고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는 전날 홈페이지에 대만 수산물의 등록 미비 등을 이유로 이런 조치를 밝혔다.
한 수출업자는 해외 생산기업 등록 조치와 관련해 지난 8월 말까지 대만의 100여 개 수산물업체와 어선업계 등이 890개 항목의 서류를 접수했지만, 전날 1개 업체의 항목 1개를 제외하고는 수입이 중단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대만 농업위원회(COA)는 중국의 통지를 아직 받지 못했다면서도 중국의 이런 조치로 영향을 받는 수산물은 제비전어, 오징어, 꽁치 등이라고 밝혔다.
또 대만 위생복리부는 일부 식품 가공업체 등이 이번 조치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품목과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MAC)는 중국 해관총서가 등록이라는 제도를 이용해 아무런 예고 없이 대만 수산물의 수입을 잠정 중단했다고 반발했다.
이어 중국이 지난달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정치 보고서에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경제 문화 교류 협력을 촉진하겠다고 언급했으나 실질적인 행동은 그와 반대라고 덧붙였다.
대륙위원회 관계자는 중국이 수입식품 등록 규정을 하나의 무역 무기로 삼아 중국과 관계가 좋지 않은 국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만 정부에 대한 산업계와 어민의 믿음을 분열시키려는 통일 전선 전술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2월 대만산 파인애플을, 9월에는 대만산 열대 과일인 번여지(슈가애플)와 롄우(왁스애플)를 유해 생물이 발견됐다는 이유로 수입을 중단한 바 있다. 이어 올해 6월에는 대만의 우럭바리, 갈치, 전갱이 등의 수입도 금지했다.
특히 해관총서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전날인 지난 8월 1일 밤 100여 개 대만 식품기업에 대해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를 들어 수입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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