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든 링, '게임계 오스카' TGA 올해의 게임 선정
감독상 등 4개 부문 휩쓸어…'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도 5관왕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일본 프롬 소프트웨어의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엘든 링'이 북미 최대 게임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올해의 게임(GOTY)에 선정됐다.
엘든 링은 9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TGA 시상식에서 GOTY와 함께 감독상, '최고의 롤플레잉'·'최고의 아트 디렉션' 부문 상을 받아 4관왕에 올랐다.
TGA는 게임계의 아카데미상(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북미 최대 규모의 게임 시상식으로, 매년 GOTY를 선정한다. 올해는 총 31개 부문에서 시상이 이뤄졌다.
미야자키 히데타카(宮崎英高) 프롬 소프트웨어 대표는 "팀 멤버와 (유통사인) 반다이 남코, 그리고 게임 속 신화를 써 준 작가 조지 R.R. 마틴에게 감사하다"며 "GOTY를 받았지만 앞으로 더 흥미로운 게임을 만들고자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엘든 링과 함께 유력한 올해 GOTY 후보로 꼽혔던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는 '최고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 '최고의 내러티브', '최고의 오디오 디자인', '최고의 게임 음악', '접근성 혁신' 5관왕을 석권했다.
배우 알 파치노는 이날 게임 성우 및 모션 캡처 배우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연기상' 시상자로 깜짝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알 파치노는 "살면서 비디오 게임은 거의 안 해봤지만, 자녀들이 즐기는 모습을 지켜보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며 "게임 스토리에 생명을 불어넣는 재능 있는 연기자들에게 시상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영화감독 라이언 존슨과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도 영상을 보내 '최고의 인디 게임 데뷔작' 후보작을 소개했다.
'최고의 액션 게임'에는 '베요네타 3'가, '최고의 모바일 게임'에는 '마블 스냅'이, '최고의 기대작'에는 '젤다의 전설 티어즈 오브 더 킹덤'이 선정됐고 100% 이용자 투표로 선정하는 인기상은 '원신'이 받았다.
국산 게임 중에서는 넥슨의 'DNF 듀얼'이 유일하게 '최고의 격투 게임'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하지는 못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여러 글로벌 유명 게임사들이 신작 정보를 담은 트레일러를 출품했다.
액션 게임의 거장 코지마 히데오(小島秀夫) '코지마 프로덕션' 대표는 이날 TGA 행사에 직접 참석해 2019년 작 '데스 스트랜딩'의 후속작 'DS2'를 최초 공개했다.
블리자드는 차기작 '디아블로 4' 출시일을 내년 6월 6일로 확정하고, 이날 싱어송라이터 '할시'의 무대와 함께 신규 트레일러를 선보였다.
작년 국제 시상식을 휩쓴 인디 게임 '하데스'의 후속작 '하데스 2'는 이날 TGA를 통해 최초로 공개됐고, 닌텐도는 신작 '베요네타 오리진'과 내년 개봉 예정인 장편 애니메이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공개했다.
국내 기업 중에는 삼성전자[005930]가 스마트TV에 연동되는 게임 플랫폼 서비스 '삼성 게이밍 허브'와 최신 SSD '990 PRO'를 소개했고 크래프톤[259960]은 지난 2일 출시한 '칼리스토 프로토콜' 트레일러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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