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당, '모디 텃밭주' 선거서 압승…2024년 총선 동력 확보
구자라트주 182석 중 156석 휩쓸어…'역대급' 승리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여당 인도국민당(BJP)이 2024년 총선을 앞두고 핵심 텃밭인 서부 구자라트주의 선거에서 '역대급 승리'를 거뒀다.
9일(현지시간) NDTV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BJP는 전날부터 진행 중인 구자라트주 선거 개표에서 182석 가운데 156석을 휩쓸고 있다.
BJP는 이미 147곳의 승리를 확정했고 다른 9곳에서도 앞서가고 있다.
이대로 개표가 마무리되면 BJP는 5년 전 선거 때보다 57석을 더 확보하게 된다. BJP로서는 역대 구자라트주 선거를 통틀어 가장 큰 승리를 거두게 됐다.
반면 연방의회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는 지난 선거보다 61석이 적은 17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정치 전문가 닐란잔 무크호파디아이는 AFP통신에 "이런 구자라트주 선거 결과는 2024년 총선을 향한 BJP의 행보를 매우 매끄럽게 할 것이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모디 총리는 '고향' 구자라트주의 선거 압승이 유력해지자 트위터를 통해 주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구자라트주에서 연일 대규모 유세를 펼치며 표밭 다지기에 힘썼다.
구자라트주 선거는 차기 총선과 관련해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잣대로 여겨졌다.
이곳 출신인 모디 총리가 텃밭에서 확실한 승리를 거둬야 세번째 총리직 수행을 위한 충분한 동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디 총리는 2001년부터 2014년까지 구자라트에서 주총리를 역임하면서 정치적 역량을 길렀다.
인도에서 가장 가난한 곳 중 하나였던 구자라트는 모디 총리 재임 시절을 거치며 경제 중심지로 거듭났고, 모디 총리는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연방 총리 자리까지 올랐다.
BJP는 하지만 북부의 작은 주 히마찰프라데시 선거에서는 INC에 패했다.
BJP는 이번 선거에서 지난번보다 19석 적은 25석을 얻었고, INC는 19석이 늘어난 40석을 확보했다.
인도에는 28개 주와 8개의 연방직할지가 있으며 주별로 선거 일정이 다르다. 구자라트주와 히마찰프라데시주의 선거는 각각 이달 초와 지난달 초에 치러졌으며 개표만 이번에 같은 날 진행됐다.
현재 BJP는 15개 주와 1개 연방직할지를 장악(연정 포함, 히마찰프라데시주 제외)하고 있고 INC는 3개 주에서만 집권한 상태다.
BJP는 또 연방 하원 543석 가운데 과반인 302석을 차지하며 정국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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