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시진핑 방문, 中과 협력강화하려는 아랍 의지 반영"
"중국과 관계 밀접하고 전략적"…아랍국가 대표단 속속 리야드 도착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은 중국과의 협력 강화를 원하는 아랍 세계의 의지를 반영한다고 사우디 외무장관이 말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외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국영 SPA 통신에 "사우디와 중국의 관계는 밀접하고 전략적"이라면서 "양국 관계는 국제 정세의 변화에 발맞춰 진전돼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은 더 큰 성장과 번영을 위해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기를 원하는 아랍 국가 공통의 결의를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파르한 장관은 사우디와 중국의 고위급 공동위원회가 여러 분야에서 양국 관계 발전에 많이 기여했다면서 '일대일로(一帶一路)'와 '비전 2030'이 연계됨으로써 상호 이익을 크게 증가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대일로는 중국 자본과 인력을 동원한 해외 철도, 항만 등 인프라 건설 협력을 통해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현대판 육·해상 '실크로드'를 만든다는 시 주석의 대표적 대외 이니셔티브다.
비전 2030은 석유 시대 이후를 대비한 산업 다각화를 위해 사우디가 추진 중인 대규모 국책 사업이다.
중국은 2018년부터 사우디의 최대 무역 파트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원유 수출량의 4분의 1은 중국으로 향한다.
SPA에 따르면 지난해 양국의 무역 규모는 800억 달러(약 105조6천억원)에 달한다. 올해 3분기 무역액은 270억 달러(약 35조6천억원)다.
이번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 기간 양국 사이에 1천100억 리얄(약 38조6천억원) 규모 협정 20여개가 체결될 것이라고 SPA는 전했다.
시 주석은 사흘간 사우디에 머물며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한다. 또 제1회 중국·아랍 정상회의와 중국·걸프협력회의(GCC) 콘퍼런스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아랍 국가 대표단도 리야드에 속속 도착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카이스 사이에드 튀니지 대통령은 이날 리야드에 도착했다.
외신들은 이라크, 모로코, 레바논 정상들도 이날 사우디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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