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월가도 감원 바람…모건스탠리, 전체 인력의 2% 줄여
경기후퇴 우려에 빅테크·미디어 이어 금융계까지 구조조정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실적 악화와 경기침체 우려로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등이 최근 잇달아 감원에 나선 가운데 월가에도 감원 바람이 불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 통신은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전 세계 인력인 8만1천명의 2%에 해당하는 직원 1천600명을 감축하고 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자산관리 부문에서 감원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월가 IB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골드만삭스가 특정 부문의 직원들을 줄이고 재무적 자원을 신중하게 써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9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대 규모의 감원에 착수해 직원 수백 명의 자리를 없앨 계획을 내놨다.
브라이언 모이니핸 뱅크오브아메리카 CEO도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채용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이미 IB 부문 직원 수십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금융권뿐 아니라 금리와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기업들이 최근 대거 대규모 감원 방침을 잇달아 내놨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는 지난달 전체 직원의 13%에 해당하는 1만1천명 이상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도 부진한 실적에 1만명 해고 계획을 내놨다.
차량공유업체 리프트는 전체 직원의 13%에 해당하는 직원들에게 해고를 통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실적 성장률 하락에 따라 감원 계획을 발표했으며, PC 생산업체 HP도 앞으로 3년간 전체 직원 중 10%를 줄이겠다고 했다. 반도체 기업 인텔도 감원 등 구조조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미디어 기업과 스타트업도 대규모 감원 행렬에 동참했다.
디즈니는 감원과 채용 동결 등 비용 절감을 전사에 주문했고 CNN과 CNN의 모회사인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도 감원에 착수했다.
인기 드라마 '워킹데드'와 '배터 콜 사울'로 유명한 AMC 네트웍스는 케이블TV 손실을 만회하고 스트리밍 서비스 투자를 위해 2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온라인 결제서비스 스타트업 스트라이프는 직원의 14%를 해고하기로 했다고 밝혔고, 무료 모바일 뱅킹 서비스 기업 차임(Chime)도 직원의 12%, 약 160명을 줄인다고 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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