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 국경넘어 공격 안 돼…제공한 무기는 방어용"

입력 2022-12-07 07:45
수정 2022-12-27 14:49
美 "우크라, 국경넘어 공격 안 돼…제공한 무기는 방어용"

전황악화 우려…인니 혼외 성관계 처벌법엔 "인권 영향 염려"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정부는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국경을 넘어 러시아를 공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국경을 넘어 공격하는 것을 허용하지도 권고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 언급은 최근 러시아 내 군사시설 3곳이 드론 폭격을 받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소행이라고 반발하는 가운데 나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 공격이 우크라이나 소행이란 점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혹여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땅을 공격해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미국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지만 확전을 피하고자 직접 군사력을 투입하지 않는 것처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지역을 직접 공격할 경우 전황을 악화시키고 러시아에 빌미만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프라이스 대변인도 미국의 대(對)우크라이나 전쟁 무기 제공과 관련해 "우리는 이것이 방어용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언급했다.

앞서 러시아에서는 전날 서부 랴잔주 랴잔시, 사라토프주 옌겔스시의 군비행장 2곳에서 폭발이 일어나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전투기 2대도 손상됐다.

이날도 우크라이나 접경지인 쿠르스크주의 러시아 비행장이 드론 공격을 받는 등 러시아 본토 군사시설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공격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소행이라고 발표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러시아의 대규모 폭격에 따른 우크라이나 내 전력 부족 사태와 관련해 미국은 유럽과 전 세계 동맹을 정기적으로 소집해 우크라이나 에너지 수요에 대한 지원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프라이스 대변인은 인도네시아에서 혼외 성관계 처벌 등을 규정한 형법 개정안이 통과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미국은 그러한 변화가 인권과 기본적 자유 행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염려가 된다"면서 아울러 "그 개정법이 그곳을 방문하고 거주하는 미국 시민권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두고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의회는 혼인외 성관계 적발 시 1년 이하의 징역, 혼전 동거시 6개월 이하의 징역, 낙태의 원칙적 금지, 대통령 모욕 시 3년 이하의 징역, 신성모독법 확대 등을 골자로 한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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