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금리 급등에도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하락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중앙은행(RBA)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했지만 3분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은 6일 호주건전성감독청(APRA) 자료를 인용해 3분기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30∼89일간 연체된 대출은 0.3%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2분기 연체율 0.4%보다 0.1%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회수가 불가능한 부실 대출금 비율도 3분기에 0.7%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0.0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 분석사 프롭트렉의 카메론 쿠셔 경제연구국장은 "RBA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많은 이들이 주택담보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라면서 "이번 APRA의 통계 자료는 이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럼에도 대출자들은 금리 인상에 부담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면서 "(그들은) 단지 연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힘을 다할 뿐"이라고 분석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대유행이 한창이던 2020∼21년에 연 2%대 고정금리 상품을 선택한 대출자들이 대거 변동금리로 전환하는 내년부터 금리 인상 부담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온라인 비교 사이트인 레이트시티에 따르면 RBA가 8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결과 대출금이 50만 호주달러(약 4억5천만 원)인 경우 매월 추가 상환액이 834달러(약 75만 원)일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정보 분석사 코어로직의 엘리자 오웬 수석 분석가는 지난 1년 동안 신규 주택담보대출과 매매가 각각 17.9%, 13.3% 감소했다고 전했다.
RBA는 지난 5월부터 4연속 '빅스텝'을 포함, 8개월 연속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1%에서 3.1%까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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