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 2나노 공장 건설에 속도…건설예정지 환경영향평가

입력 2022-12-06 15:21
대만 TSMC, 2나노 공장 건설에 속도…건설예정지 환경영향평가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추진하는 최첨단 2나노(㎚, 10억분의 1m) 공장 건설 사업이 환경영향평가 예비 심사를 통과함에 따라 속도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행정원 환경보호서(EPA)는 전날 중부과학단지 관리국이 추진하는 '중부과학단지 타이중 단지 확장건설 2기 개발계획'의 세 번째 환경영향평가 예비 심사 회의에서 조건부로 통과시켰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환경단체와 시민 등은 확장 건설로 인해 타이중 지역의 공기 오염, 용수와 전력 사용의 부담이 가중될 것을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관리국은 공업용수의 100% 재생수 사용을 약속하면서 생활용수는 재생수 설비 점검 등의 경우에만 대비용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TSMC 관계자도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그린에너지 사용량을 2030년에 40%로 늘리고 2050년에는 100%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관리국은 환경영향평가에서 제기된 우려에 대해 대기 오염 물질과 배출수 수질 기준을 강화하고 반도체 산업 폐기물의 재활용률을 90% 수준으로 올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94.62ha였던 당초 개발 면적이 지난 예비심사에서 89.75ha로 감소했음에도 녹지 면적 12.99ha는 그대로 유지됐다고 강조했다.

타이중시 정부는 기존 소각장 3곳이 이미 포화 상태라면서 중부과학단지가 폐기물의 위탁 처리가 아닌 자체 처리를 요구했다.

관리국은 이런 요구 내용을 보완한 뒤 환경영향평가 전체회의에서 심의를 거칠 예정이다.

관리국은 이르면 내년에 공장 건설에 착수하면 예상 연간 생산액은 5천14억 대만달러(약 21조4천억 원)로 약 4천500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대만 행정원 정무위원(장관급)인 우정중 국가과학기술위원회(NSTC) 주임위원은 최근 TSMC의 미국 애리조나 공장 건설로 유발된 '탈 대만화', '대만 포기론' 등과 관련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우 주임위원은 40년 동안 누적된 대만 반도체의 경험 외에도 직장 훈련과 직업윤리 등 문화에 최소 10년의 경험이 누적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TSMC는 어리석지 않다"면서 "많은 것들은 대만 본사에서 통제하므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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