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집회인원↓물동량↑…항만 물류 평시 99% 회복(종합)
부산·인천항 평시보다 반출입량 늘어…광양항도 화물기사 복귀 움직임
시멘트 출하량 평시 88%…정유·철강 피해는 여전
(서울·세종=연합뉴스) 박초롱 최평천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의 파업이 13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업무에 복귀하는 화물차 기사들이 점차 늘면서 항만 물류가 정상화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12개 주요 항만의 일일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7만2천428TEU로 평시 대비 99% 수준을 회복했다. 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뜻한다.
반출입 규모가 가장 큰 부산항의 반출입량은 평시 대비 113%, 규모 2위인 인천항은 108% 수준을 기록했다.
집단운송거부로 반출입량이 0~3% 수준까지 떨어졌었던 광양항도 평시 대비 21%까지 회복했다.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생계 어려움이 커지자 광양항에서 집회를 벌여왔던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들이 속속 업무에 복귀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양항을 오가는 화물차 기사들의 80%가량이 화물연대 조합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광양항 물류난 해소를 위해 총 20대의 관용·군 위탁 컨테이너 화물차를 추가 투입했다. 이날 광양항 인근 집회 천막은 자진 철거됐다.
다만, 핵심 내륙물류기지인 의왕ICD는 이날 화물연대 집회 등으로 화물차 운송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시멘트는 이날 16만6천t 운송돼 평시(18만8천t) 대비 88% 수준을 회복했다.
시멘트 운송량 증가로 레미콘 생산량도 평시의 61%인 30만8천㎥까지 늘었다.
정유·철강업계 피해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기름이 동난 주유소는 전국에서 81곳이었다. 전날 96곳에서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서울 외 지방에서도 품절 주유소가 생기고 있다.
석유화학 수출 물량은 출하가 재개됐지만, 평시의 5% 수준만 출하되고 있다. 내수 물량 출하량은 평시의 50∼90% 수준이다.
철강은 전날 평시의 53% 수준에서 출하가 이뤄졌다.
철강·석유화학은 적재 공간 부족으로 이르면 이번주부터 감산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화물연대의 총파업 관련 집회 참가 인원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 집회 인원 추산에 따르면 이날 참가 인원은 4천400명으로 전날(5천300명)의 83%이자, 출정식(9천600명) 대비 46% 수준으로 감소했다.
정부는 화물연대 파업 동력이 떨어지고 있지만, 정유·철강 업계에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추가 업무개시명령까지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국무회의에 추가 업무개시명령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지만, 언제든 명령을 발동을 할 수 있도록 업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날 포항의 화물연대 천막농성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업무) 복귀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며 "가급적 충돌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한계점에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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