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13일째…밤시간대 항만물류 파업 전보다 늘었다
부산항 컨테이너 반출입량 평시보다 30% 증가
'조합원 비율 80%' 광양항서도 복귀 움직임…정유·철강은 차질
(세종=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의 파업이 13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업무에 복귀하는 화물차 기사들이 점차 늘면서 항만 물류가 정상화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일 전국 12개 주요 항만의 밤 시간대(전날 오후 5시∼이날 오전 10시)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4만1천982TEU로 평상시보다 14% 많았다. 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뜻한다.
반출입 규모가 가장 큰 부산항의 밤 시간대 반출입량은 3만3천411TEU로 평시보다 31% 많았다.
규모 2위인 인천항 반출입량은 6천184TEU로 평상시보다 21% 늘었다.
밤 시간대 물동량은 정상 수준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총파업 이후 쭉 멈춰 서 있던 광양항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생계 어려움이 커지자 광양항에서 집회를 벌여왔던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들이 속속 업무에 복귀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양항을 오가는 화물차 기사들의 80%가량이 화물연대 조합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전날 광양항에 관용 및 군 위탁 컨테이너 화물차 8대를 추가 투입한 데 이어 이날은 12대를 추가해 컨테이너를 반출입할 예정이다.
정유·철강업계 피해는 확산하고 있다.
전날 오후 2시 기준으로 기름이 동난 주유소는 전국에서 96곳이었다.
서울이 35곳으로 가장 많고 경기 20곳, 강원 12곳, 충남 11곳 등이다.
석유화학 수출 물량은 출하가 재개됐지만, 평시의 5% 수준만 출하되고 있다. 내수 물량 출하량은 평시의 50∼90% 수준이다.
이에 따라 다수의 석유화학 업체가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국토부는 전했다.
철강은 전날 평시의 53% 수준에서 출하가 이뤄졌다.
일부 철강 기업이 이번 주 후반부터 가동률을 조정하면 원부자재 부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시멘트는 전날 하루 동안 15만7천t이 운송돼 운송량이 평시(18만8천t)의 84%까지 회복됐다. 시멘트 운송량 증가로 레미콘 생산량도 평시의 49%인 24만4천㎥까지 늘었다.
그러나 공사 현장에선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파업 시작 이후 전국 1천349개 공사 현장 중 58%(785개)에서 공사가 중단되는 일이 있었다.
정부는 지난 2∼5일 총 1천674대의 시멘트 수송용 차량에 과적 차량 임시 통행 허가를 줬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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