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처분 결정 앞둔 위메이드, 위믹스 유통량 공시 보완에 총력
코인마켓캡에 공급량·유통량 연동하고 바이낸스에 재단 물량 예탁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가상화폐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 사태와 관련해 거래소를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낸 위메이드[112040]가 법원의 결정을 앞두고 공시 제도 보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다음날인 7일까지 위메이드가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DAXA) 소속 4개 가상화폐 거래소를 상대로 낸 총 3건의 거래지원 종료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의 결정을 낼 예정이다.
위메이드와 닥사 소속 거래소 양측은 이날까지도 변호인단을 통해 재판부에 서면을 제출하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가처분 소송과 별개로, 위메이드는 상장폐지의 원인이 됐던 위믹스의 유통량 공시 시스템 개선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29일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위믹스의 공급량, 유통량을 실시간으로 연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중 유통량의 경우 국제 가상화폐 시장에서 통용되고 있는 코인마켓캡의 기준에 따라 계산된다.
전날에는 국내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기업 '크로스앵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위믹스의 유통 현황을 크로스앵글의 플랫폼 '쟁글'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위메이드가 계획한 물량 이상의 위믹스가 유통될 경우 자동으로 공시가 진행되며, 분기별로 유통량 정보를 담은 감사보고서도 발간할 예정이다.
위메이드는 지난 10월 거래유의 종목 지정 당시 "재단 보유의 모든 물량을 신뢰할 수 있는 제3의 커스터디(수탁)업체에 맡기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는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운영하는 '바이낸스 기업대상 서비스'가 맡게 됐다.
위믹스 재단은 지난 4일 "전체 발행량의 70%, 전체 미유통량의 92%에 달하는 7억2천842만 위믹스(추정)를 바이낸스 커스터디에 보관할 것"이라며 "여기서 제외되는 위믹스는 계약에 따른 미유통 물량"이라고 공지했다.
위믹스 재단은 지난 10월 위메이드 계열사인 위메이드넥스트·전기아이피에 390억 원어치 위믹스를 담보로 맡기고 자금을 대출받았는데, 실제로 이들 회사에 넘어간 위믹스는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허위 공시 의혹이 일기도 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이에 "실제로는 금전소비대차 계약을 통한 신용대출로, 담보를 제공하지 않아도 되는 계약이었다"면서도 "차입금 액수만큼의 위믹스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미에서 담보로 표기한 것이고, 향후 이를 명확하게 표기하겠다"고 해명했다.
업계에서는 위메이드가 뒤늦게 하나둘씩 내놓은 개선책이 조만간 나올 법원 가처분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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