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코로나19 재확산에 마스크 착용 재의무화 가능성 거론
하루 5만5천명씩 확진…독감·세기관지염 유행까지 겹쳐 '삼중고'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하고 있지만, 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사람은 늘지 않아 보건당국이 고심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대부분 방역 규제가 사라져 백신만이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수단인데, 백신 접종률이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프랑스 보건부가 업데이트한 자료를 취합하면 프랑스에서는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5만5천81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달 1일 기준 562명이고, 코로나19 검사 양성률은 28.3%다.
보건당국은 이러한 지표에 근거해 코로나19 9차 유행이 닥쳤다고 보고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지만, 호응이 크지 않은 편이다.
프랑수아 브룬 보건부 장관은 전날 BFM 방송과 인터뷰에서 감염 고위험군에서도 코로나19 4차 백신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인정했다.
브룬 장관은 80대 이상에서 약 20%가, 60∼80대에서 35∼40%가 코로나19 네 번째 백신을 맞았다며 "이것은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병원에 압박이 가해지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고려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프랑스는 지난 3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없앴고, 지난 5월부터는 대중교통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브룬 장관은 강제로 마스크를 쓰게 하는 방식에 찬성하지 않는다면서도 상황이 나빠지면 규칙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병원의 포화 상태나 독감의 유행 정도"가 규칙을 바꾸는 기준이 될 것이라며 "매일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프랑스에서는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위 BQ.1.1과 독감, 세기관지염까지 함께 유행하고 있어 '삼중고'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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