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추도대회 엄수…14억 일제히 3분 묵념

입력 2022-12-06 11:11
수정 2022-12-06 17:16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추도대회 엄수…14억 일제히 3분 묵념

전국민 공공오락 금지령…전국에 조기 게양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지난달 30일 사망한 고(故)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의 국장(國葬) 격인 추도대회가 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엄수됐다.

이날 오전 10시(이하 현지시간) 추도대회 개시와 함께 14억 전 중국인이 3분간 묵념했고, 동시에 전국에서 경적과 방공 경보가 울렸다.

묵념이 진행되는 3분 동안 중국에서 주식과 선물, 외환 등 모든 금융시장이 거래를 중단했다.

이와 함께 이날 중국 국내 전역과 해외의 중국 대사관·영사관 등 재외공관 및 기타 재외기관은 조기(반기)를 게양했다.

공공 오락 활동이 이날 금지됨에 따라 유니버설 베이징 리조트는 하루 폐쇄됐고, 텐센트·미호요 등 중국 주요 게임 업체들도 6일 0시부터 24시간 동안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중단키로 했다. 중국 농구연맹은 예정돼 있던 3경기를 연기했다.

관영 중앙TV(CCTV)로 추도대회가 생중계된 가운데,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임인 장례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각 단위별로 단체 시청을 했다.



이에 앞서 장 전 주석에 대한 화장식이 전날 시진핑 주석을 포함한 현직 최고지도부 인사들과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등이 참가한 가운데, 베이징 바바오산(八寶山) 혁명공원에서 엄수됐다.

1993년부터 2003년까지 중국 국가주석을 역임한 장 전 주석은 지난 11월 30일 백혈병 등으로 인해 상하이에서 치료를 받다 9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989년 톈안먼 사태라는 격동을 거쳐 최고 지도자에 오른 고인은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덩샤오핑(鄧小平·1904∼1997)을 이은 중국의 제3세대 최고지도자로 역사에 남았다.

고인은 최고지도자로 재임하는 동안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노선과 도광양회(韜光養晦·빛을 숨긴 채 실력을 키움) 노선을 충실히 계승하면서 미국 등 서방과의 원만한 관계 속에 중국의 비약적 경제 성장을 일궜다.

고인의 대표 사상은 '3개 대표 이론'이다. 전통 사회주의 국가에서 배척받는 자본가 계급을 끌어안는 것이 골자다. 이는 2002년 중국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중국공산당 당헌(黨章)에 '3개 대표 중요 사상'으로 정식 삽입됐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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