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中정저우 공장, 12월 말 또는 1월 초 완전가동 전망"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애플 최대 생산 거점인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이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생산라인을 완전히 가동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 문제에 정통한 익명의 대만 관계자를 인용해 5일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현지에서 생산인력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이 추세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3∼4주 후면 완전 가동 생산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전했다.
대만에 본사를 둔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은 임직원이 20만여 명에 달하며, 아이폰 14의 80%, 아이폰14 프로의 85%를 생산해왔다.
그러나 근래 몇 개월 새 코로나19 확산과 임금 불만 문제 등으로 노동자들의 집단 탈출과 시위가 이어지면서 수만 명이 공장에서 이탈하는 등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아이폰의 수요가 급증하는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과 연초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생산량 급감이 현실화했다.
이와 관련, 애플 분석 전문가인 궈밍치 TF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아이폰14 프로·프로 맥스의 4분기 출하량이 종전 예상치보다 약 20% 줄어든 7천만∼7천500만대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소식통을 인용해 정저우 공장 차질로 아이폰 출하량이 애초 예상보다 최대 30% 더 감소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폭스콘 정저우 공장 측은 2018년 1월 이후 퇴사자를 대상으로 공장에 복귀하면 이달부터 두 달간 2만1천500위안(약 399만 원)의 추가 보너스 지급 방안을 제시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폭스콘은 정저우 공장의 생산 차질 장기화에 대비해 산시성 공장에 1천800억 원 규모의 신규투자를 하는 등 중국 내 생산시설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최근 협력업체에 중국이 아닌 인도와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의 생산을 늘려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월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는 와중에 공장 안에 갇혀 지내던 노동자들이 집단 탈출해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시작된 인력 유출 사태로 지금까지 수만 명이 퇴사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하순 중국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 반(反) 제로 코로나 시위가 발생한 걸 계기로 중국 당국이 방역 정책을 빠른 속도로 완화하고 있어,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인력 확충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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