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등 중국 자동차업계, 물류병목 해소위해 자체 운반선 사들여

입력 2022-12-05 15:24
BYD 등 중국 자동차업계, 물류병목 해소위해 자체 운반선 사들여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 비야디(BYD) 등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해운 병목 현상에 따른 수출 차질을 막기 위해 자체 선박 구매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 보도했다.

BYD는 지난 10월 자동차 수출망의 혼란을 피하려고 최소한 6척의 자동차 운반선을 주문했다. 이들 운반선은 각각 한 번에 자동차 7천700대를 운송할 수 있으며, 가격은 50억 위안(약 9천300억원)에 달한다.

또 세계 5위권 해운사인 안지(安吉)물류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국영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도 각각 8천90대의 자동차를 나를 수 있는 자동차운반선 7척의 입찰을 진행 중이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자체 자동차 운반선을 보유하려는 것은 자동차 수출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260만대의 승용차를 수출하면서 독일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자동차 수출국에 올랐다.

심지어 지난 10월 중국 수출이 작년 동기보다 0.3% 줄어 2년여 만에 첫 감소로 돌아섰는데도 자동차 수출은 60%가 증가한 35만2천대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 금액은 71억 달러(약 9조2천억원)로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특히 그동안 주로 아프리카와 중동의 개발도상국에 자동차를 수출해온 중국은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된 후 유럽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올해 들어 10월까지 85만2천대의 전기차를 수출했다.

이처럼 중국 자동차 수출이 급증하는 데 비해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운반선은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고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라크슨리서치는 지적했다.

이 같은 운반선 부족 현상은 가뜩이나 반도체 공급난과 코로나19에 따른 노동력 부족, 코로나19 봉쇄에 의한 항만 등 물류 적체로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 공급망의 혼란을 가중했다.

6천500대를 수송하는 운반선의 경우 지난 10월 기준 하루 운임이 2020년의 10배가 넘는 10만달러(약 1억2천900만원)까지 치솟아 2000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또 운반선 부족으로 운항한 지 거의 30년이 된 노후 선박까지 운항에 투입돼 사고의 위험을 높이고 있다.

특히 노후 운반선은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로 인한 화재에 더욱 취약하다고 블룸버그는 우려했다.

하지만 자동차 운반선 구매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물류업계 정보업체 프라이트웨이브즈의 최고경영자(CEO) 크레이그 풀러는 공급망 병목 현상이 완화하고 있으며 이렇게 되면 수요 측면의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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