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스마트] "사람 돕고 감동 주는 AI, 누구나 쉽게 쓸 수 있게"
딥브레인AI 장세영 대표…"해외 경쟁자 누르고 'AI 세계정복' 꿈꿉니다"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회사 모토가 '인간을 위한 인공지능'입니다. 우리 인공지능은 딱딱하고 어려운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돕고 감동을 주는 것입니다."
인공지능(AI) 전문기업 딥브레인AI의 장세영 대표는 3일 연합뉴스와 화상 인터뷰에서 회사가 추구하는 인공지능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장 대표는 지난 8월부터 딥브레인AI 미국 법인이 있는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머물며 글로벌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딥브레인AI는 2016년 출범했다. 서울대 전기공학부(98학번)에 다니며 학내 학생벤처 네트워크 부회장을 지낸 장 대표가 네 번째로 만든 회사다. 장 대표는 "대학교 때부터 AI가 사람을 대신해 일할 수 있다는 점을 신기하게 느껴 AI 관련 아이템으로 창업을 해 왔다"고 회상했다.
딥브레인AI 사업의 핵심은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사람처럼 말을 건네는 '대화형 AI'다. 처음에는 문자로 소통하는 챗봇 기술로 출발했다.
장 대표는 "이후 딥러닝 기반의 음성합성 기술을 개발해 '말'로도 대화가 가능해졌고, 더 나아가 영상 합성 기술 개발을 통해 실제 사람 같은 인공지능 인간의 얼굴을 보면서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AI 휴먼' 솔루션까지 상용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대선 당시 이목을 끌었던 'AI 윤석열'과 실제 온라인 뉴스를 진행하는 'AI 김주하' 앵커도 이 회사의 AI 휴먼 기술인 'AI 아바타'로 구현됐다. 키오스크 등을 통해 은행원, 점원, 강사, 비서, 안내원 등까지 AI 휴먼이 적용될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하다고 장 대표는 강조했다.
최근에는 상조기업 프리드라이프와 협력해 AI 추모서비스 '리메모리'도 선보였다. 생전에 부모님 등 추모 대상자를 촬영한 후 AI 휴먼으로 구현해 사후에도 감정적인 교류를 돕는다.
AI 아바타와 리메모리 등으로 대표되는 딥브레인AI의 경쟁력은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따뜻한 AI 서비스'라고 장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AI로 불량 판별이나 금융 분석, 주식 투자 등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지만, 화면에 나타난 사람(AI 휴먼) 얼굴을 통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인간과 비슷하고, 때로는 인간보다 더 친절한 AI를 만들어 어르신들도 쉽게 쓸 수 있는 편안하고 따뜻한 인공지능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다.
이런 AI 휴먼의 문턱을 낮춰 많은 이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게 딥브레인AI의 우선 목표라고 한다.
장 대표는 "지금까지 기업이나 특별한 사람만 사용할 수 있었던 AI 휴먼을 누구나 저렴하게 쓸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리메모리도 과거에는 억대의 비용이 들었다가 지금은 1천만 원가량으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창업 7년 차를 맞은 딥브레인AI는 업계에서 영국의 신디시아, 뉴질랜드의 소울머신스와 함께 AI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3대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장 대표는 "3년 정도 안에 AI 아바타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장기적인 목표라면 한국의 AI 기술로 세계를 정복하는 것"이라며 웃었다.
2020년 중국, 올해 미국에 법인을 설립한 딥브레인AI는 중국 관영 중앙TV(CCTV), 미국 NBC 뉴스 등 주요 방송사와 AI 휴먼 사업에서 협력하고 있다. 레노버가 만든 키오스크에도 AI 휴먼을 납품한다.
장 대표는 "아직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미국의 유명 연예인을 AI 아바타로 만들었고 곧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 법인을 통한 글로벌 사업 확장에 매진하며 앞으로 1∼2년을 현지에서 머물 계획이다.
장 대표는 "글로벌 경제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내년이나 내후년 초 정도를 목표로 다음 투자 라운드(시리즈 C)에 나설 것"이라며 "AI 산업을 더 부흥시켜 한국에서 일자리도 만들고, 기술을 수출해 더욱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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