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연준 선호 물가 둔화 속에 혼조…나스닥 0.13%↑마감

입력 2022-12-02 06:34
뉴욕증시, 연준 선호 물가 둔화 속에 혼조…나스닥 0.13%↑마감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가 둔화했다는 소식에도 12월 첫 거래일을 맞아 혼조세를 보였다.

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4.76포인트(0.56%) 하락한 34,395.0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54포인트(0.09%) 밀린 4,076.57로, 나스닥지수는 14.45포인트(0.13%) 상승한 11,482.45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전날 발언과 연준 당국자 발언 등을 소화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10월 개인 소비지출(PCE)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올랐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전달 기록한 5.2%보다 0.2%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2%로 시장이 예상한 0.3%와 전달 기록한 0.5%보다 낮아졌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포함한 10월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올라 전달의 6.3% 상승에서 상승률이 둔화했고,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보였다.

앞서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하는 등 10월 물가 지표가 모두 둔화세를 보이면서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대한 우려는 줄어들었다.

2년물과 10년물 국채금리도 각각 하락세를 보였다. 2년물 금리는 4.30%를 하향 돌파하며 10월 초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고, 10년물 금리는 3.51%대까지 밀려 지난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리 하락세는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을 0.50%포인트로 낮출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전날 연설에서 이르면 12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폭을 낮출 수 있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증시는 전날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소화하며 좁은 폭에서 움직였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도 이날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를 충분히 제약적으로 가져가려면 아직 할 일이 더 많다고도 언급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으며, 내년에는 인플레이션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금리 인상과 관련해 "여전히 갈 길이 있다"라며 인플레이션에 하방 압력을 가하기 위해 연방기금금리를 인플레이션율보다 충분히 높은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이 이어졌지만,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2020년 5월 이후 첫 위축세를 보였다는 소식이 나오고 감원이 크게 증가했다는 소식은 경기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미국의 11월 제조업 지수는 49.0을 기록해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 위축세를 의미하는 50 아래로 떨어졌다. S&P글로벌이 집계하는 11월 PMI 확정치도 47.7을 기록해 2020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위축세로 돌아섰다.

11월 미국 기업들의 감원 계획은 7만6천835명으로 전월보다 127% 증가했다. 11월 감원은 전년 동월대비로는 417% 급증했다.

다만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감소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1만6천 명 감소한 22만5천 명으로 집계됐다.

S&P500 지수 내 금융, 필수소비재, 에너지, 부동산, 유틸리티 관련주가 하락하고, 통신, 헬스 관련주는 올랐다.

개별 종목 중에 세일스포스의 주가는 브렛 테일러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8% 이상 하락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중국에서의 리콜 소식에도 전날과 같은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스노우플레이크의 주가는 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7% 이상 올랐다.

할인상품 판매업체 달러 제너럴의 주가는 비용 상승을 이유로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하면서 7% 이상 하락했다.

미국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의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1% 이상 하락했고, 할인소매업체 파이브빌로우의 주가도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16% 이상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전날 파월 의장의 속도조절론이 주가를 단기적으로 떠받칠 것이라면서도 시장의 반응이 과도할 수 있다는 점은 경계했다.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셰니크 수석 투자 전략가는 CNBC에 파월 의장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언급이 단기적으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시장이 파월을 잘못 해석했다거나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큰 폭으로 오른다는 명확한 신호가 없는 상황에서 주가는 단기적으로 더 오를 것 같다"라며 "특히 연말 거래 동력도 (주가에)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ING의 크리스 터너 글로벌 시장 담당 팀장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인플레이션이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며 "덜 매파적인 것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과도한 것을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파월의 발언에) 약간 과도하게 반응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연준이 모든 상황이 종료됐다고 선언하기는 아직 너무 이르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2월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마감 시점에 81.8%를,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18.2%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74포인트(3.60%) 하락한 19.84를 기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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