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4.5억명 분쟁지역 거주…"매일 8천명 죽거나 불구돼"
세이브더칠드런 "우크라에 언론 관심 집중…다른곳 아이들 상대적 소외돼"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최근 분쟁 지역에 거주하는 어린이가 급증했다고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세이브더칠드런이 공개한 통계 자료를 보면 2021년 전 세계 어린이의 약 6분의 1인 4억4천900만 명이 분쟁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분쟁의 영향을 받는 어린이 수는 대륙별로 아프리카가 1억8천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아시아가 1억5천200만 명, 미주가 6천400만 명으로 뒤를 이었다. 중동은 타지역 대비 분쟁지역 거주 어린이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전체 분쟁지역 거주 어린이 중 절반이 넘는 2억3천만 명이 치명적인 분쟁국, 즉 전쟁 국가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보다 9% 늘어난 수치다.
일평균 8천 명이 넘는 어린이가 분쟁의 영향으로 숨지거나 불구가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다른 분쟁 지역에 사는 어린이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9개월간 우크라이나 어린이 문제에 대한 보도는 다른 분쟁지역 10개국을 합친 것보다 5배 더 많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서구에 가까운 우크라이나에 전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다른 지역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분석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어린이에게 분쟁의 악영향이 미치는 국가 1위로 예멘을 꼽았는데, 글로벌 미디어 정보 분석업체인 '멜트워터'의 분석에 따르면 올 1∼9월 예멘 분쟁에 대한 국제뉴스 기사 건수는 우크라이나 대비 2.3%에 불과했다.
잉거 애싱 세이브더칠드런 회장은 "아이들은 그 어떤 분쟁에서도 가장 크고 취약한 희생자가 된다"며 "우크라이나에서는 물론, 분쟁의 영향을 받는 다른 국가의 어린이들에게도 보호의 손길이 미칠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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